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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핫플 감별사' 무신사…한남·성수 이어 이번엔 '힙당동' 스튜디오

등록 2023.05.25 14:39:45수정 2023.05.25 15: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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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 다섯번째 패션특화 공유오피스 '스튜디오 신당' 오픈

신당동, 국내 대표 패션 생산 거점…'브랜드 인큐베이터'로 통해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서울 중구 '무신사 스튜디오 신당' 지하1층에 위치한 워크룸 모습. 2023.05.25.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서울 중구 '무신사 스튜디오 신당' 지하1층에 위치한 워크룸 모습. 2023.05.25.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신당동에는 패턴실·샘플실을 비롯해 소규모 임가공 공장이 다수 밀집해 있는 국내 대표 패션 생산 거점 지역입니다. 성장 잠재력을 가진 수많은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들이 직접 기획한 디자인이 소량 생산되고 있죠."

25일 서울 중구 '무신사 스튜디오 신당'에서 만난 무신사 관계자는 "이곳이 무너지면 한국 패션 생태계를 떠받칠 신진 디자이너의 성장 기반도 무너질 수 있다"고 강조하며, 이곳에 다선 번째 패션 특화 공유 오피스의 문을 연 이유에 대해 열변을 토했다.

서울중앙시장과 '싸전골목' 일대를 중심으로 최근 '힙당동(힙하다+신당동)'이라는 별칭을 얻고 있는 신당동은 신진 디자이너들 사이에선 '브랜드 인큐베이터'로 통한다.

신당동은 의류 생산 기지가 베트남 등 해외로 이전되기 전까지 국내 도매 시장을 주름잡던 곳이었다.

최근에는 소규모 의류 생산 공장만이 남아 신진 디자이너들의 도전을 돕고 있다. 중소 의류 부자재 업체부터 미싱·패턴·생산 공장 등이 밀집된 지역으로 기획부터 생산까지 연계된 클러스터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만약 신당동이 특색있는 '소량 생산' 거점으로서의 기능을 잃을 경우, 창의적이고 트렌디한 신진 브랜드가 탄생하기가 어려워질 수 있다.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25일 서울 중구 신당동에 소규모 의류 생산 공장이 밀집해 있다. 2023.05.25.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25일 서울 중구 신당동에 소규모 의류 생산 공장이 밀집해 있다. 2023.05.25. *재판매 및 DB 금지


이런 헤리티지를 가진 신당동에 무신사는 지난 4월 3일 '무신사 스튜디오 신당'의 문을 열었다.

무신사는 신진 디자이너들이 더 좋은 환경에 머무를 수 있도록 최적화된 서비스와 인프라를 제공하고, 패션 종사자들 간의 네트워크 기회를 확대해 패션 생태계가 더욱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무신사 스튜디오를 운영 중이다.

2018년 동대문에 첫 번째 무신사 스튜디오를 열었으며, 지난해 한남(2월), 성수(5월)에 각각 2·3호점을 오픈했다. 올해는 지난 1월 한남1호점 맞은편에 한남2호점을 새로 선보인 바 있다.

무신사는 이날 '스튜디오 신당'의 오픈을 기념해 주변 패턴실 공장 관계자, 브랜드 관계자 등을 초청하는 '오픈 하우스' 행사를 열었다.

무신사 관계자는 "이곳에 스튜디오를 연 지는 아직 2개월이 채 되지 않았지만 인근 공장이나 패턴·샘플실, 식당이 살아나고 있다는 소식을 듣는다"며 "입주사 뿐 아니라 거래처 등 유동인구가 많아졌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오픈한 지 약 한달이 지난 시점에 입주율은 80%에 육박한다.

무신사 스튜디오 신당은 지하 2층부터 지상 6층까지 총 면적 990평 규모로, 지하철 5호선 청구역에서 도보로 3분 거리(약 233m)에 위치해 있다.

사무공간으로 기업 규모에 따라 임대할 수 있는 오피스와 휴게 목적으로 쓸 수 있는 캔틴, 라운지 등을 갖추고 있다. 오피스 공간은 입주 기업의 수요에 따라 단독 오피스 혹은 쉐어 오피스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다.

특히 패션 특화 공유 오피스에 걸맞게 디자인, 패턴 작업에 용이한 워크룸을 비롯해 크로마키 등의 전문적 촬영이 가능한 스튜디오 7개와 메이크업룸·재고 적재를 위한 창고 등이 제공된다. 입주 기업들은 포토 스튜디오 이용시 필요한 카메라, 조명 등의 장비도 무료로 대여할 수 있어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기준 (사진=무신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기준 (사진=무신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실제 무신사 스튜디오 신당에 입주한 브랜드 '기준'의 신명준 대표와 김현우 디자이너(대표)도 다양한 인프라를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았다.

신명준 대표는 "외부에서 사무실을 별도로 운영할 때는 미팅하는 공간, 촬영하는 공간 등을 별도로 구성했어야 했는데 그 마저도 우리가 원하는 수준으로 만들기 어려웠다"며 "무신사 스튜디오는 미팅룸 등 입주사가 사용할 수 있는 툴이 많아 좋다"고 설명했다.

2018년 김현우 디자이너와 신명준 대표가 론칭한 여성복 브랜드인 '기준'은 1980~1990년대 서울의 레트로한 분위기와 당시 인물을 뮤즈로 삼아 위트있는 재해석을 거쳐 새로운 미의 기준을 제시하는 브랜드다.

 삼성디자인교육원(SADI) 출신의 김현우 디자이너는 지난해 한국패션디자이너연합회가 선정한 가장 주목할 만한 '신인디자이너상'을 수상한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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