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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품질 극대화된 전기차 급속충전기 11월 출시"…㈜에바 이훈 대표

등록 2023.05.27 06:00:00수정 2023.05.27 11:2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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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감지 솔루션 탑재한 완속충전기 세계 최초 개발

"전기차 화재감지 솔루션 기술 필요하면 정부, 기업과 공유"

시간 아까워 승용차 자율주행모드 놓고 판교~광교 출퇴근

삼성전자 사내 벤처 출발...2018년 이후 직원 10배·매출액 100배↑

세계 최초 'CES' 혁신상 2년 연속 수상, 2년간 5관왕


 ㈜에바(EVAR) 이훈 대표

  ㈜에바(EVAR) 이훈 대표


[성남=뉴시스]이준구 기자 = "세계적 기술력 자신...충전 걱정 없는 전기차 Life로 깨끗한 지구를"

전기차 충전을 아이템으로, 경기도 성남 판교제2테크노밸리에 본사를 두고 있는 스타트업 ㈜에바(EVAR) 이훈 대표는 하루 24시간이 모자라다. 지난 2018년 창업 이래 5년을 연구와 기술개발, 영업, 투자자 모집, 제품생산, AS 등에 이르기까지 쉴 새 없이 뛰어왔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알람을 맞춰놓지 않아도 아침 6시면 자동적으로 깬다. 출·퇴근시간도 아깝다. 수원 광교에서 성남 판교로 오가는 중에도 승용차를 자율주행 모드로 놓고, 온갖 구상에 여념이 없다. 오전은 전략회의와 연구개발회의, 오후에는 바이어와 투자자 미팅에 공장점검 등 눈코 뜰 새가 없다.

전기차 충전업계에서 세계 최초로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2년 연속 혁신상을 수상하면서 세계적으로 큰 주목을 받고 있는 이 대표를 성남시 판교제2테크노밸리의 경기기업성장센터에서 만났다.

 
 차량 탑재형 이동식 전기차 충전 솔루션 'VMC' (사진제공=에바)

  차량 탑재형 이동식 전기차 충전 솔루션 'VMC' (사진제공=에바)

▲㈜에바(EVAR)가 전기차 충전을 개발하게 된 계기는
-"친환경 자동차의 미래를 예견하고 2016년 전기차 구매를 예약했다. 그러나 아파트단지나 주택가에 충전장치가 1~2대에 불과해 불편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불현듯 '휴대폰처럼 보조 배터리를 쓸 수 없을까?'라는 생각이 들어 이동형 충전기를 개발했다. 그게 시작이었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에서 기획을 맡고 있던 그는 2017년 사내 벤처프로그램 C-Lab프로그램 과제 공모를 통해 뜻을 같이 한 3명의 인력으로 2018년 출발했다. 불과 5년 됐다.

 ▲R&D 투자와 인력 문제가 쉽지 않았을 텐데
-"창업 초기에는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사무실을 얻어 시작했다. 끼니를 거르기도 하면서 밤을 꼬박 새웠다. 그 당시 40~50곳 업체가 개발 중이거나 제품을 출시하는 상황이어서 진입 장벽을 넘기 위해서는 기술력이 최우선이었기 때문이다. 전기차 충전시장은 큰 기회가 올 것이라는 확신 하나로 연구개발에 몰두했다. 창업 이후 기술력과 성장성에 주목을 받아 오히려 삼성벤처투자에서 2019년 6억원의 시드투자를 받은데 이어 네이버 등에서도 12억을 투자했다. 2021년에는 현대차와 삼성물산 등에서 55억이 들어왔다. 이를 기반으로 처음 출시한 완속충전기 'Smart EV Charger 1.0'은 작년 점유율 1위라는 놀라운 성과를 얻었다. 현재는 시리즈 B 투자를 마무리 중에 있다."

 ▲창업 이후 어떤 고비가 있었나
-"제품 리콜이 들어온 적이 있었다. 앞이 캄캄했다. 그때 직원은 달랑 15명. 대표인 나를 포함해 전 직원 모두 전국을 뛰어다녔다. 세계적인 전기차 생산회사의 글로벌 표준규격이 약간 비껴 나간 때문으로 나름 분석을 했지만 마냥 남의 탓으로 돌릴 수가 없는 형편이어서 하드, 소프트웨어 전체를 교체해 해결해주었다. 정부와 지자체의 규제문제에도 봉착한 적이 있었다. 제품은 개발했지만 각종 규제가 뒤따라 지하주차장이나 주택가에 마음대로 설치할 수가 없었다. 담당자를 만나기 위해 세종시 정부청사 앞으로 매일 출근하다시피 했다. 3일만에 겨우 담당 주무관과 과장을 만나 필요성을 역설했다. 결국 제주에서 규제특구사업으로 추진하게 됐다.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아찔하다. 기업을 일군 사람들의 뒤에는 피나는 노력과 도전정신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절감했다."

 
 'SELECTTECH KOREA 2023' 피칭대회에서 1등을 차지한 에바. (사진제공=에바)

'SELECTTECH KOREA 2023' 피칭대회에서 1등을 차지한 에바. (사진제공=에바)

▲세계적 기술력을 자랑하며 신제품을 계속 출시하고 있는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 전시회 'CES'에서 2022년과 2023년 2년 연속으로 혁신상을 받았다. 자율주행 자동충전로봇 ‘파키(Parky)’와 차량 탑재형 전기차 충전기 ‘VMC(Van Mounted Charger)’ 등으로 모두 5개 분야 수상이다. 전기차 충전기 제조사 가운데 세계 최초 사례다. 세계 무대에서의 가능성이 보이는 대목이다. 다음 단계는 100kW급 이상 급속 충전기 시장 공략이다. 세계 최초로 전기차 화재감지 솔루션을 탑재한 완속충전기 'Smart EV Charger 2.0'을 출시한 당사는 이 같은 탄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품질이 극대화한 급속충전기를 오는 11월 출시 목표로 삼고 있다."

 ▲업계의 전망과 정부에 바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전기차가 전국적으로 40만대에 이른다. 경기도만 해도 2021년 기준 3만9958대였으나 지난해 12월 말 7만7648대로 94.3%포인트 증가하는 등 폭발적인 증가추세다. 그러나 전기차 구입을 망설이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충분하지 못한 충전인프라를 생각한다. 아파트나 주택의 차 한대 공간을 차지하는 충전공간보다 이제 로봇이나 이동형 충전이 대안으로 떠오른다. 정부에서 하는 브랜드사업의 경우 이동형 충전, 전력공유형 충전 등이 현재 보조금 지침에 없어 지원이 어렵다. 매년 2배씩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전기차와 전기차충전시장이 원활해지기 위해서는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규제완화가 뒤따라야 한다. 쏟아지고 있는 새로운 제품과 기술에 발맞추어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 세계 최초로 개발한 전기차화재감지 솔루션 기술도 발전을 위해 필요하다면 정부와 다른 기업에 공유하겠다."
 카트형 이동식 충전기(왼쪽)와 화재감시솔루션을 탑재한 Smart EV Charger 2.0(사진제공=에바)

  카트형 이동식 충전기(왼쪽)와 화재감시솔루션을 탑재한 Smart EV Charger 2.0(사진제공=에바)



창업 당시 매출 1억에서 100억으로 100배, 직원은 5명에서 60명으로 10배가 넘게 성장한 ㈜에바(EVAR)의 이훈 대표는 "기술력과 품질이 최우선이다. 대한민국의 스타트업이 세계적으로 앞서가는 전기차충전기 업계를 선도하겠다는 각오로 최선을 다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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