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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권 오르는데 수도권은 더 내려..."양극화 극심"

등록 2023.05.31 12:48:10수정 2023.05.31 14:4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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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4구·마용성·동작·양천 등 하락세 마무리

잠실·대치동 대단지도 반년만에 3억원 급등

강서·구로·도봉 등 외곽지역은 내림세 지속

호재있는 경기남부↑, 비인기 경기북부↓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강남권 아파트 단지의 모습. 2023.05.26. hwang@newsis.com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강남권 아파트 단지의 모습. 2023.05.2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예슬 기자 = 서울 아파트값이 약 1년 만에 상승 전환한 가운데 수도권은 경기북부 비인기지역을 중심으로 하락폭이 더 커지는 분위기다. 서울 안에서도 강남권과 외곽 지역의 장세가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3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5월 넷째 주(22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서울 아파트값은 0.03% 상승해 지난해 5월 첫째 주(0.01%) 이후 1년여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아파트값이 비싼 핵심지역을 중심으로 가격 강세가 나타났다. 서초(0.10%→0.13%), 강남(0.10%→0.19%), 송파(0.11%→0.26%)에서 상승폭이 커졌다. 강동(0.06%→0.05%), 동작(0.06%→0.05%), 용산(0.05%→0.04%)은 오름세가 유지됐고, 마포(-0.05%→0.02%)는 상승 전환했다. 성동(-0.02%→0.00%), 노원(0.07%→0.00%), 양천(-0.02%→0.00%)은 보합이었다.

실거래가를 보면 상승세는 더 뚜렷하게 나타난다. 급매물이 빠르게 사라지고 대출규제 등이 풀리면서 거래량도 늘어나는 상황이다. 특히 15억원 초과 아파트에 대한 주택담보대출을 허용하면서 강남권 중 진입장벽이 비교적 낮은 잠실로의 수요가 몰렸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전용면적 84㎡는 지난 24일 22억3000만원에, 19일 22억5000만원에 거래가 성사됐다. 잠실엘스 같은 면적도 지난 17일과 22일 22억원에 각각 매매됐다. 하락세가 가파르고 폭이 컸던 지난해 말에는 19억원대에 거래됐는데, 약 반 년 만에 3억원이 뛴 것이다.

재건축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지난해 10월 전용면적 84㎡가 21억원에 손바뀜 됐는데, 지난 11일에는 24억2500만원에 계약됐다. 지난해 말 18억원대에서 대체로 거래되던 전용 76㎡도 지난 15일 22억원까지 올랐다.

다만 강서(-0.14%→-0.09%), 구로(-0.08%→-0.07%), 광진(-0.13%→-0.07%), 도봉(-0.12%→-0.07%) 등은 여전히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서울이 상승세에 접어든 것과 달리 수도권(-0.01%→-0.02%)은 오히려 더 내렸다. 산업단지 관련 호재가 있거나 선호도 높은 신도시가 있는 경기남부 지역은 강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북부지역에서 하락폭이 커진 탓이다.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강남권 아파트 단지의 모습. 2023.05.26. hwang@newsis.com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강남권 아파트 단지의 모습. 2023.05.26. [email protected]

반도체 클러스터 호재가 있는 용인 처인구(0.25%→0.32%), 동탄신도시를 품은 화성(0.18%→0.15%), 미사신도시가 있는 하남(0.11%→0.12%), 광교신도시가 있는 수원영통(0.12%→0.12%) 등은 상승기류에 안착했다. 하지만 별다른 호재가 없는 양주(-0.38%→-0.39%), 의정부(-0.19%→-0.36%), 동두천(-0.23%→-0.32%), 고양(-0.15%→-0.22%), 광주(-0.16%→-0.28%) 등은 전주보다 하락폭이 확대됐다.

주택시장이 지난해 말과 올 초에 걸쳐 극심하게 위축됐다가 거래가 붙고 가격이 반등한 데 대해 전문가들은 반등세가 어느 정도 이어지겠지만 추세적 상승에 접어들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지속적인 규제완화 효과에 15억원 대출제한 폐지, 특례보금자리론 출시, 낙폭과대에 따른 반발매수세가 유입되며 반등했다"며 "지난해 서울아파트 실거래지수가 22% 급락했기 때문에 폭락 뒤 반등은 자연스런 일"이라고 봤다.

박 수석전문위원은 "시장은 관성의 법칙이 작용하는 만큼 반등세는 좀 더 이어지겠지만 추세적 상승세보다는 기술적 반등세일 가능성이 높다"며 "높은 기준금리, 역전세난, 경기침체, 미미한 통화량(M2) 팽창 등을 감안할 때 V자형 회복보다는 W자형 더블딥이나 바닥이 넓은 U자형, 한동안 상승 후 이슈에 따라 출렁거리는 장세를 예상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지금처럼 선호지역과 비인기지역의 온도차가 크게 나타나는 모습이 유지될 전망이다. 서진형 경인여대 MD비즈니스학과 교수는 "규제완화에 수요자들이 핵심지역으로 몰리면서 서울-지방 간 양극화, 서울에서도 지역별 양극화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짚었다. 잠실 등 거래량이 늘고 가격이 오른 지역들에 대해서는 "아직까지는 가격이 많이 올랐다기보다는 회복되는 과정이기 때문에 거래량과 가격이 좀 더 붙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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