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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호 첫 성공 후 1년…차세대발사체·우주항공청 결실 맺을까

등록 2023.06.21 06:00:00수정 2023.06.21 06:4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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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6월21일 누리호 2차 발사 성공…올해 5월 3차 발사까지 순항

누리호 고도화·차세대발사체 개발도 착수…2032년 달 착륙 목표

국회서 우주항공청 등 법안 논의 시작…연내 출범 마지노선 지킬까

[고흥=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21일은 순수 국내 기술로 설계 및 제작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2차 발사를 성공한 지 정확히 1년이 되는 날이다. 사진은 지난해 6월21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발사대에서 누리호가 화염을 내뿜으며 우주로 날아오르고 있는 모습. 2022.06.21. photo@newsis.com

[고흥=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21일은 순수 국내 기술로 설계 및 제작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2차 발사를 성공한 지 정확히 1년이 되는 날이다. 사진은 지난해 6월21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발사대에서 누리호가 화염을 내뿜으며 우주로 날아오르고 있는 모습. 2022.06.2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2022년 6월 21일. 정확히 1년 전 오늘 우리나라가 독자 개발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처음으로 우주로 향하는 데 성공했다. 1년이 지난 현재에는 실용 위성을 우주로 보내는 데까지 성공하며 우리나라가 명실상부 우주강국으로 도약하게 됐다.

이제 우리나라 우주 개발 사업의 당면 과제는 독자 달 착륙 도전과 한국형 나사(NASA)의 출범이다. 이미 누리호보다 진화한 차세대 발사체 개발 사업의 시동이 걸리기 시작한 가운데 국회에서도 우주항공 전담 조직 출범을 위한 입법 절차가 본격화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등에 따르면 오늘은 지난해 6월21일 누리호 2차 발사가 성공한 지 1주기를 맞이한 날이다.

지난해 진행된 누리호 2차 발사는 기상 악화, 기체 결함 등의 문제로 2차례 연기된 끝에 성능검증위성을 목표 궤도인 700㎞에서 무사히 분리·안착하는 데 성공한 바 있다. 누리호에 실려 발사된 성능검증위성은 1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정상 운용되고 있으며, 핵심기술검증 탑재체들도 정상 작동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곧이어 지난 5월25일 진행된 3차 발사도 통신 장비 문제로 일정이 하루 늦춰지긴 했으나 큰 위기 없이 순조롭게 성공했다. 목표 궤도인 550㎞ 고도에 도달해 8기의 탑재위성을 순차적으로 분리해냈다. 3차 발사는 2차 때와 다르게 실제로 우주 임무를 수행하는 위성들을 탑재하고, 민간 체계종합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최초로 참여했다는 데서 그 의의가 컸다.

주탑재위성인 차세대 소형위성 2호와 부탑재위성 6기는 모두 정상 사출돼 교신에 성공했으나 부탑재위성 중 하나인 '도요샛 3호기'만 정상 사출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당초 계획했던 누리호의 목표궤도 진입과 차소위성 2호의 정상 운용까지 마친 만큼 누리호 3차 발사 임무 자체는 완벽하게 성공했다는 게 항우연의 설명이다.

누리호 고도화+차세대발사체 개발 병행…2조원 들여 2032년 달 착륙 목표

누리호 발사를 2번 연속 성공한 이후에도 정부는 안주하지 않은 채 곧바로 다음 임무를 바라보고 있다. 지난해부터 2027년까지 진행되는 누리호 고도화 사업과 올해부터 2032년까지 추진되는 차세대발사체 개발사업이 병행될 예정이다.

6873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누리호 고도화 사업의 경우 이미 3차 발사 성공으로 순조로운 첫발을 뗐다. 누리호를 반복 발사하고 개발 관련 기술을 민간으로 이전해 체계종합기업을 발굴·육성하는 것이 고도화 사업의 목표인데, 이미 민간과 함께 위성을 성공적으로 쏘아올렸기 때문이다.

고도화 사업을 통해서는 4차 차세대중형위성 3호 발사(2025), 5차 초소형위성 2~6호 발사(2026), 6차 초소형위성 7~11호 발사(2027)가 추진될 예정이다. 최종적으로는 기존에 항우연이 주관하던 로켓 발사를 민간이 주도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누리호 첫 성공 후 1년…차세대발사체·우주항공청 결실 맺을까

누리호의 뒤를 이을 차세대발사체 개발사업도 10년 간 2조132억원 규모로 고도화 사업과 함께 진행된다. 누리호보다 성능이 대폭 향상된 차세대발사체 핵심기술을 확보하고 향후 우리나라 스스로 달을 비롯한 심우주 탐사에 나서는 것이 목표다.

정부는 이르면 오는 7월 차세대발사체 개발사업단을 출범하고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개발을 시작할 계획이다.

심우주를 바라보는 차세대발사체는 누리호와 제원 자체가 다르다. 3단부로 구성된 누리호와 달리 다단연소사이클 엔진을 적용한 2단형 발사체로 개발될 예정이다. 1단부에는 추력 100톤 이상 엔진 5기, 2단부에는 10톤 이상 엔진 2기가 탑재된다. 이에 더해 재사용발사체 기반 기술인 재점화, 추력조절 등까지 탑재된 다단연소사이클 엔진도 적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처럼 차세대발사체는 훨씬 더 강한 추력을 보유하는 만큼 초소형, 소형 위성 위주였던 누리호와 달리 대형위성 발사나 달·화성 등 심우주 탐사 등에 활용될 전망이다.

지구저궤도(LEO)나 태양동기궤도(SSO)가 주 목표궤도인 누리호와 달리 차세대발사체는 누리호로 도달하기 어려운 달전이궤도(LTO)와 화성전이궤도(MTO)까지 1톤 이상의 위성들을 쏘아올릴 수 있다. 보다 낮은 LEO나 SSO의 경우에도 누리호보다 2~3배 이상 무거운 탑재체들을 쏘아올리게 된다.

이같은 차세대발사체의 목표 임무는 ▲2030년 1차 발사 달 궤도 투입 성능검증위성 ▲2031년 2차 발사 달착륙선(프로토 모델) ▲2032년 3차 발사 달 착륙선 최종모델 등이다. 차세대발사체의 강력한 추력을 감당하기 위한 전용 발사대도 기존의 나로우주센터 제1발사대를 구축해 마련할 방침이다.

우주 개발 이끌 전담조직은 언제쯤?…오늘 과방위 소위서 본격 논의 시작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407회국회(임시회) 5차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2023.06.20.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407회국회(임시회) 5차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2023.06.20. [email protected]


이처럼 미래 우주 개발을 위한 청사진이 이미 그려진 가운데 향후 이같은 전략을 추진해야 할 우주 전담 조직 출범은 여전히 안갯속에 있다. 정부는 올해 중 우주항공조직의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여야가 우주항공 전담조직 설립 형태를 두고 이견을 보이면서 국회에서 시간이 지체되고 있다.

이날 오전 진행되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과학기술원자력법안심사소위원회에서는 우주항공 전담조직 관련 법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이번 소위원회에서 다뤄지는 법안은 과기정통부에서 발의한 '우주항공청 설치운영 특별법', 조승래·양정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발의한 '우주개발진흥법 개정안', 김정호 민주당 의원이 대표 발의한 '항공우주청 설립·운영에 관한 법률안' 등이다.

이들 법안은 모두 우주항공 정책을 전담할 조직의 필요성을 담고 있으나 조직의 위상, 설치 방법, 기준 등을 두고 엇갈리고 있다.

정부안은 우주항공청을 과기정통부 외청 형태로 두는 방식이나, 대체법안의 성격으로 발의된 조 의원의 법안은 우주전략본부를 중앙행정기관 성격으로 구성하자는 것이 골자다. 김 의원의 법안은 항공우주정책을 총괄할 대통령 직속 기구인 항공우주청 신설이 주요 내용이다.

정부의 목표대로 올해 중 우주항공 전담조직이 출범하기 위해서는 이달 내 법안이 의결돼야 한다. 통상적으로 법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하면 국무회의 의결 등을 거쳐 공포된 뒤 6개월 뒤 시행되기 때문이다. 과방위 소위를 거친 이후에는 법안 소위, 본회의 등의 절차까지 거쳐야 해 속도전이 중요하나 정부·여당과 야당이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만큼 난항이 예상된다.

과기정통부는 "법안소위에서 구체적 사안에 대해 세부 논의를 하게 되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제기되는 문제들에 대해 논의하고 해법을 찾아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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