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혐의 경무관 "성실히 임하겠다"…공수처 피의자 조사
혐의 인정 여부 질문에 "성실히 임하겠다"
대우산업개발 및 중소기업 억대 뇌물 혐의
[과천=뉴시스]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2부(부장검사 김선규)와 수사3부(부장검사 송창진)는 28일 오전 김모 경무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사진은 김 경무관이 경기 과천 공수처에 출석하는 모습. 2023.07.2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과천=뉴시스] 류인선 기자 = 기업으로부터 억대 뇌물을 받은 혐의를 받는 현직 경찰 고위 간부가 피의자 신분으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출석했다. 공수처가 인지해 수사에 착수한 1호 사건이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사2부(부장검사 김선규)와 수사3부(부장검사 송창진)는 이날 오전 김모 경무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김 경무관은 이날 공수처에 출석하며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만 답했다.
김 경무관은 대우산업개발 측으로부터 3억을 받기로 약속하고, 약 1억2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공수처는 당시 분식회계 혐의로 수사를 받던 대우산업개발이 수사 무마를 대가로 청탁성 뇌물을 줬다고 의심하고 있다. 김 경무관이 2019년 자신과 같은 경찰서에서 근무한 적이 있는 경찰관을 통해 수사를무마하려고 시도했다는 것이다.
공수처는 지난 2월 서울경찰청과 대우산업개발 등을 압수수색하며 수사를 본격화한 뒤 3월에는 "증거인멸 움직임이 포착됐다"며 김 경무관 자택도 압수수색했다. 이 사건은 공수처의 첫 자체 인지 사건이다.
다만 사건 관계인들이 수사에 협조하지 않으면서 김 경무관 소환 조사도 본격적인 수사 착수로부터 약 5개월이 지난 이날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공수처는 대우산업개발 측 변호인이 이해 충돌 소지가 있다며 대한변호사협회에 징계를 신청했고, 변협이 이를 기각하자 이의 신청한 상황이다.일부 변호인들도 개별적으로 공수처의 디지털 포렌식 참관 불허 등을 이유로 준항고를 내는 등 갈등을 빚은 것으로 전해졌다.
공수처는 최근 수사 과정에서 김 경무관이 다른 기업 관계자로부터 추가로 억대 금품을 받은 정황을 발견해 지난 11일 김 경무관의 자택을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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