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봅슬레이 강한, 25년만 만난 생모 사망 "온갖 죄책감으로 미안"

등록 2023.08.22 11:54:41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서울=뉴시스] 봅슬레이 선수 강한이 뒤늦게 모친의 사망 소식을 전했다. (사진=강한 인스타그램 캡처) 2023.08.2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봅슬레이 선수 강한이 뒤늦게 모친의 사망 소식을 전했다. (사진=강한 인스타그램 캡처) 2023.08.2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봅슬레이 선수 강한(25)이 생모의 사망 소식을 뒤늦게 전하며 그리워했다.

강한은 지난 21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25년 만에 엄마를 만나고 왔다. 지난 6월2일 하늘의 별이 되신 나의 엄마. 오늘에서야 소식을 듣고 급하게 만나고 왔다"고 적었다. 이어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지 모르겠지만 엄마를 보는 순간 너무 힘들었다. 그동안 얼마나 힘드셨을까. 얼마나 괴로웠을까. 얼마나 아팠을까. 온갖 죄책감으로 인해 너무 미안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나의 엄마이기 전에 어린 학생이었을 것이고 그 시간 동안 온갖 욕을 들으면서 나를 낳았을 거고 엄마 소식 듣고 엄마에게 하고 싶은 애기 생각했는데 막상 보니깐 말이 안 나오더라"고 했다. 이어 "진짜 나 포기하지 않고 낳아주셔서 너무 고맙다. 엄마가 있었기에 내가 있었고 내가 이렇게 살 수 있었던 것이다. 우리 먼 훗날 꼭 보기로 했는데 뭐가 그렇게 급해서 우리 약속도 못 지킨 채 먼저 갔냐. 조금만 더 기다려 주지"라며 절절한 그리움을 토로했다.

강한은 "나는 엄마라는 존재를 알고 꼭 언젠가 자랑스러운 아들이 돼야지 하면서 누구보다 열심히 치열하게 살았다. 난 누구보다 엄마에게 자랑스러운 아들이 되고 싶었다"며 "먼저 이렇게 하늘의 별이 되었지만 아들이 그리움에 지쳐 힘들어하는 날에는 한 번씩 꿈속에 들러서 안부라도 전해달라. 그래야만 내가 흔들리지 않고 꿋꿋하게 견뎌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서울=뉴시스] 봅슬레이 선수 강한이 뒤늦게 모친의 사망 소식을 전했다. (사진=강한 인스타그램 캡처) 2023.08.2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봅슬레이 선수 강한이 뒤늦게 모친의 사망 소식을 전했다. (사진=강한 인스타그램 캡처) 2023.08.2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강한은 지난 2020년 방송된 채널A '아이콘택트'에 출연해 태어나자마자 보육원에서 자란 보호종료아동 출신이라고 밝혔다. "제가 어머니의 눈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어서 어머니께 눈맞춤을 신청했다"며 "어머니께서 저를 15살에 낳고 보육원에 맡겼다고 한다. 태어나자마자 보육원에서 지내다가 3년 전 20세에 보육원을 퇴소하면서 '보호종료아동'으로 자립해서 혼자 지내고 있다"며 자신을 낳아준 어머니에게 눈맞춤을 신청했다.

하지만 그의 어머니는 이날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대신 직접 쓴 편지를 통해 "지금 만날 상황이 아니지만 진짜 안정이 되고 나면 어떻게든 만나러 가겠다. 못난 엄마를 용서해. 널 잊고 싶은 때보다 보고 싶을 때가 더 많았다"고 말했다. 어린 시절 육상을 시작해 2019년 7월 봅슬레이 국가대표로 선발된 그는 2019년 '너의 목소리가 보여6', 2020년 'SBS스페셜' 등의 방송에 출연해 얼굴을 알린 바 있다. 그는 이처럼 다양한 방송에 출연한 이유는 태어난 뒤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어머니가 자신을 알아봐 주길 바라서였다고 털어놨다.

이후 지난해 4월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 출연한 강한은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잘 자라줘서 고맙다'고 엄마가 먼저 연락을 했다. 전화로 울기까지 했다. 만나기로 약속도 잡았었는데 어머니가 불안하고 무섭다고 못 나온다더라. 그 후에 방송에서도 엄마가 안 나오셨다"고 말했다.

강한은 수소문 끝에 엄마가 14살에 절 낳았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지금은 새로운 가정을 꾸린 상태라 만나기 힘든 상태라고 전했다. 그는 "어머니께 '먼훗날 친구 같이 만나는 날이 오지 않을까'라는 편지를 받았지만 이후로 연락이 끊겼고 번호도 바뀌었다. 어머니를 최대한 이해했다. 원망보다는 어린 나이에 날 낳기 힘들었을 텐데 낳아주셔서 대단하고 감사하다. 안 낳아주셨으면 난 이 세상에 없을테니 낳아준 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지난 2022년 4월15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는 봅슬레이 국가대표 강한이 출연했다. (사진=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캡처) 2023.08.2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지난 2022년 4월15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는 봅슬레이 국가대표 강한이 출연했다. (사진=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캡처) 2023.08.2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