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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악화 이재명, 12일 검찰 재출석할까...'시간끌기' vs '망신주기'

등록 2023.09.11 11:43:12수정 2023.09.11 12:4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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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조사 이재명 건강상 이유로 중단 요구

검찰 "12일 재출석 통보" vs 민주당 "망신주기"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단식 12일째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단식투쟁 천막에서 자리에 앉아 있다. 이대표는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는 참석하지 못했다. (공동취재사진) 2023.09.1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단식 12일째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단식투쟁 천막에서 자리에 앉아 있다. 이대표는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는 참석하지 못했다. (공동취재사진) 2023.09.11. [email protected]


[수원=뉴시스] 변근아 기자 =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 관련 검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12일 재소환을 요구한 가운데 출석 여부에 관심이다.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은 지난 9일 쌍방울 대북송금 관련 이 대표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하지 못하고 오는 12일 오전 10시30분 다시 출석할 것을 통보했다.

검찰은 당시 언론에 보낸 문자를 통해 "이재명 대표로부터 건강상 이유를 들어 더 이상 조사받지 않겠다는 요구를 받아 피의자 조사를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조사 후 취재진에게 "오늘 조사를 다 못했다고 또 소환하겠다고 하니까 날짜를 협의해 다섯 번째든 여섯 번째든 나갈 것"이라면서 추가 조사에 응하겠다는 뜻은 밝혔으나 날짜는 확정 짓지 않았다. 정확한 출석 여부는 이날 오후께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대표의 단식이 길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조사는 어려울 것으로 점쳐진다.

단식 12일차에 접어든 이 대표는 건강이 급격히 악화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이날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도 불참했다. 단식 농성 이후 공개 당무 일정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런 상황 속 민주당은 검찰의 시간 끌기로 이 사건 추가 조사가 이뤄지게 됐다며 거듭 날을 세우고 있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검찰의 추가 소환 통보 직후 "추가소환을 이미 염두에 두고 망신주기식 수사를 하는 검찰을 강력 규탄한다"는 서면 브리핑을 냈다.

이어 "검찰은 시종일관 시간 끌기식의 질문이나, 이미 답한 질문을 다시 하거나, 기록을 남기기 위한 질문 등으로 시간을 지연했다"며 "충분히 신문 시간을 단축할 수 있었지만 추가소환까지 요구하는 검찰의 결정을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고민정 민주당 최고위원도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재명 대표가 단식 10일째에 스스로 검찰을 찾았지만 (검찰은) 또다시 재소환 카드를 꺼냈다. 목숨 건 단식 앞에 검찰은 정치 수사, 망신주기 수사 태도로 일관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이에 대해 이 대표가 시간을 끈 것이라고 반박한다.

검찰 역시 언론에 입장문을 내고 "이 대표는 조사 내내 구체적 진술을 거부하고 질문과 무관한 반복적이고 장황한 답변, 말꼬리 잡기 답변으로 일관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또 조사 도중 오후 6시까지 조사를 받고 12일 다시 출석하겠다고 요구, 검찰이 이를 수용했음에도 입장을 번복해 재출석 일자를 정하지 않겠다고 했다"며 "민주당 측에서 사실과 달리 검찰에 조사지연의 책임을 떠넘기며 검찰에서 먼저 한차례 더 출석요구를 했다고 왜곡하여 비난하는 점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한편, 대북송금 의혹은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2019년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요청으로 북한 스마트팜 조성 지원 사업비 500만 달러, 당시 북측에서 요구된 경기지사 방북 비용 300만 달러를 포함해 모두 800만 달러를 대신 냈다는 게 골자다.

검찰은 당시 경기지사였던 이 대표가 쌍방울그룹의 대납에 관여한 것으로 보고 '제3자 뇌물' 혐의로 입건했다.

이 대표 측은 "허무맹랑한 조작 수사"라며 이를 부인하고 있다. 그는 검찰에 제출한 서면 진술서에서 "쌍방울의 주가부양과 대북사업을 위한 불법 대북송금이 이재명을 위한 대북송금 대납으로 둔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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