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김정은 방러서 무기거래 논의 예상…안보리 위반"
김정은 방러 발표에 美 NSC 대변인 명의 성명
"러시아에 무기 제공 않는다는 약속 준수하라"
[블라디보스토크(러시아)=AP/뉴시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9년 4월25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러시아와 북한은 11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러시아를 방문한다고 확인했다. 2023.09.11.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는 11일(현지시간) 뉴시스에 보낸 에이드리언 왓슨 대변인 명의 성명에서 "공개적으로 경고한 것처럼 김정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중 러시아와 북한 사이 무기 논의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NSC는 그러면서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하거나 판매하지 않겠다는 공개적인 약속을 준수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NSC는 존 커비 전략소통조정관이 "러시아는 북한으로부터 추가적인 군사 물품을 획득할 방법을 적극 모색해 왔다"고 밝힌 지난달 30일 브리핑을 재차 언급했다.
커비 조정관은 당시 "향후 몇 달 동안 (북러 간) 고위급 논의가 계속될 수 있다"고 전망하면서 "북한과 러시아 간 무기 거래는 여러 건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을 직접적으로 위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이 푸틴 대통령을 만나 무기 거래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꾸준히 제기된 가운데 러시아 정부와 북한 언론은 이날 김 위원장의 방러 소식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이날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푸틴 대통령 초청으로 "곧 러시아를 방문하게 된다"고 보도했다. 또한 푸틴 대통령과 "상봉하시고 회담을 진행하시게 된다"고 전했다.
러시아 정부 역시 성명을 통해 김 위원장이 초청에 따라 러시아를 방문한다며 "며칠 안에" 두 지도자가 만날 것이라고 발표했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이날 김 위원장이 탑승한 것으로 추정되는 전용 방탄열차가 평양을 떠나 블라디보스토크로 향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의 회담 가능성은 지난 4일 뉴욕타임스(NYT) 보도로 처음 제기됐다. 미국 정부 역시 보도 이후 관련 정황을 언급하면서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 제공을 강행할 경우 "국제사회에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4년 만에 북러 정상 간 회담이 성사될 경우 최우선 의제는 무기 거래를 중심으로 한 군사협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은 우크라이나전에 투입할 재래식 무기가 바닥 난 러시아에 포탄, 대전차 유도 미사일 등을 제공하겠다고 제안하고 대가로 위성, 핵추진잠수함 등 기술을 요청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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