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례보금자리론 대출 축소에 2030 영끌 매수 '뚝'
10월 30대 이하 비중 36.0%…전월보다 1.5%P 감소
경기도는 지난 8월부터 3개월 연속 감소세 나타나
9월 말부터 특례보금자리론 일반형 대출 중단 영향
[서울=뉴시스]
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 30대 이하의 서울 아파트 매입비중은 36.0%(1075건)로 전월 37.5%(1441건) 에 비해 1.5%포인트(p) 감소했다.
경기에서도 30대 이하의 매수 비중이 줄었다. 10월 30대 이하의 경기도 아파트 매입비중은 32.0%(2634건)를 기록했다. 지난 7월 35.7%였던 비중이 10월까지 3개월 연속 감소한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의 배경으로는 정부의 대출 축소 조치가 꼽힌다. 지난 9월 말부터 6억~9억원 이하 아파트를 대상으로 하는 특례보금자리론 일반형 대출을 중단하면서 10월부터 본격적으로 영끌 매수 수요가 둔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서울에서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등 외곽 지역에서 매수세 위축이 두드러지고 있다. 도봉구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특례보금자리론이 중단되면서 젊은 사람들의 문의가 거의 사라졌다"고 말했다.
또한 최근 전국적으로 집값까지 약세를 보이는 데다 금리가 고공행진을 이어가자 자금 여력이 부족한 30대 이하 젊은 층의 매수세가 주춤한 것으로 보인다.
2030세대의 영끌 매수세는 올해 초 집값 회복을 주도해온 만큼 영끌 매수세 위축이 주택시장 침체를 가속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최근 아파트 거래량 위축 현상도 뚜렷하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2983건으로 전달(3845건)에 비해 22.4% 감소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3000건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4월(2981건)이후 6개월 만이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작년 말 세자릿수에 그치며 극심한 거래 절벽 현상을 겪었다. 올해 들어서는 1·3 대책 이후 거래량이 지속적으로 늘어나 지난 5월(3711건)에는 3000건을 돌파했다.
이후 6월(4136건), 7월(3804건), 8월(4091건), 9월(3845건) 등 5개월 연속 3000건을 상회하다 지난달 다시 급감하며 2000건대로 떨어졌다.
매물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5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도 매물은 7만7035건으로 2달 전(7만2777건)에 비해 5.8% 늘어났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단기 급등한 가격과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부담, 정책금융 축소, 계절적 비수기까지 겹치며 매수 관망세가 짙어지자 호가를 낮춘 집주인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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