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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 역영' 황선우 "은·동 밖에 없어서 金 따고 싶었다"

등록 2024.02.14 03:0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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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선수권 자유형 200m 금메달 획득

"5개월 남은 파리올림픽 위한 좋은 발판"

[도하=AP/뉴시스] 황선우가 14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어스파이어돔에서 열린 2024 국제수영연맹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4초75로 금메달을 딴 뒤 기뻐하고 있다. 2024.02.14

[도하=AP/뉴시스] 황선우가 14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어스파이어돔에서 열린 2024 국제수영연맹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4초75로 금메달을 딴 뒤 기뻐하고 있다. 2024.02.14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개인 통산 3번째 메달을 드디어 금빛으로 물들인 황선우(21·강원도청)가 한껏 행복함을 누렸다.

황선우는 14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어스파이어돔에서 열린 2024 국제수영연맹 세계선수권대회 경영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4초75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딴 뒤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를 통해 "내게 없었던 자유형 200m 금메달을 획득했다. 뿌듯한 레이스를 펼쳤다"며 "세계선수권 은, 동메달 밖에 없어서 금메달을 따고 싶었다. 꿈을 이뤄 굉장히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황선우는 이번 대회 금메달로 세계선수권 3회 연속 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한국 수영 선수가 세계선수권에서 3회 연속 메달을 딴 것은 황선우가 최초다.

2022년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 남자 자유형 200m에서 당시 한국신기록인 1분44초47을 기록하고 은메달을 딴 황선우는 지난해 후쿠오카 대회 자유형 200m 결승에서는 이 기록을 1분44초42로 단축하면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아시아 선수가 세계선수권 남자 자유형 200m에서 금메달을 딴 것은 황선우가 2017년 부다페스트, 2019년 광주 대회의 쑨양(중국)에 이어 역대 두 번째다.

여름에 열리던 예년과 달리 이번 세계선수권이 겨울에 개최돼 선수들 대부분 최고조의 컨디션이 아니다.

황선우도 마찬가지였다. 큰 대회를 앞두고는 경기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훈련량과 강도를 줄이는 테이퍼링을 거치는데, 4주간의 호주 전지훈련을 하고 이달 3일 일시 귀국했다가 7일 도하로 향한 황선우는 이 과정을 충분히 진행하지 못했다.

예선에서 전체 11위에 그쳤다가 준결승에서 2위에 오른 황선우는 "예선 때 몸 상태가 생각보다 좋지 않아서 내심 걱정을 많이 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도하=AP/뉴시스] 황선우가 14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어스파이어돔에서 열린 2024 국제수영연맹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4초75로 금메달을 딴 뒤 시상식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 2024.02.14

[도하=AP/뉴시스] 황선우가 14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어스파이어돔에서 열린 2024 국제수영연맹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4초75로 금메달을 딴 뒤 시상식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 2024.02.14

황선우는 "테이퍼링이 제대로 되지 않아 굉장히 걱정이 많았는데, 44초대 기록으로 금메달을 따서 다행"이라며 미소지었다.

위기의 순간도 있었다.

100m 지점까지 선두를 달리던 황선우는 100~150m 구간에서 잠시 2위로 밀렸다. 루크 홉슨(미국)이 해당 구간에서 구간기록 26초99를 기록하며 선두로 치고 나갔다.

하지만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한 황선우는 막판 50m에서 온 힘을 쏟았고,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황선우는 "100m까지 페이스가 괜찮았다. 150m 지점으로 향하면서도 나만의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었다"며 "그런데 옆 레인의 홉슨이 속도를 굉장하게 올리는 모습이 보이더라"고 돌아봤다.

이어 "나도 속도를 올리고 싶은 마음이 있었지만, 홉슨을 따라가다가 내가 계획한 레이스가 망가질 것 같았다. 마지막 50m에서 승부를 보는 나의 레이스에 집중했다"며 "잘 되면서 막판 50m에서 26초89의 구간기록이 나왔고, 레이스를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황선우는 2022년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 남자 자유형 200m 우승자인 다비드 포포비치(루마니아), 지난해 후쿠오카 대회 금, 은메달리스트인 매튜 리처즈, 톰 딘(이상 영국)이 모두 빠진 가운데 강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됐다.

[서울=뉴시스] 2024 국제수영연맹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에서 금메달을 딴 황선우. (사진 = 올댓스포츠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2024 국제수영연맹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에서 금메달을 딴 황선우. (사진 = 올댓스포츠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부담감도 상당했지만, 황선우는 이겨내고 금메달을 목에 걸며 2024 파리 올림픽 기대를 키웠다.

황선우는 "파리 올림픽이 5개월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금메달을 따 좋은 발판을 마련했다"며 "남은 5개월 동안 잘 준비하면 파리 올림픽에서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각오를 드러냈다.

주종목을 기분좋게 마친 황선우는 이번 대회 자유형 100m, 계영 800m, 혼계영 400m를 남겨두고 있다.

자유형 100m 예선은 14일 오후, 준결승은 15일 새벽에 벌어진다. 결승 시작 시간은 16일 오전 1시21분이다.

메달 가능성이 있는 계영 800m는 16일 오후 예선이 펼쳐지고, 17일 오전 2시33분에 결승이 열린다.

혼계영 400m 예선과 결승은 각각 18일 오후, 19일 새벽에 치러진다.

황선우는 "컨디션 관리를 잘해서 남은 경기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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