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 '이상설 기념관' 준공, 현충시설 선정 9년 만의 결실
순국일 3월 31일 맞춰 준공식
[진천=뉴시스] 보재 이상설선생기념관. (사진=진천군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진천=뉴시스] 연종영 기자 = 일제강점기 항일운동가 보재(溥齋) 이상설(李相卨·1870~1917) 선생의 불꽃 같은 삶을 되새길 기념관이 31일 그의 고향 충북 진천에서 문을 열었다.
진천군은 이날 "9만 진천군민의 염원 사업인 '보재 이상설 선생 기념관' 준공식을 엄숙하게 진행했다"며 "고려말 주심포(柱心包) 양식과 현대식 건축기법을 활용해 살아있는 역사 공간으로 조성했다"고 밝혔다.
기념관 준공일은 선생의 순국일(3월 31일)에 맞췄고, 기념관 주소는 진천읍 이상설안길 14다.
군은 82억원을 들여 총 면적 9830㎡에 건축 연면적 1508㎡, 지상 1층 지하 1층 규모의 기념관을 지었다.
상설전시실(303㎡)과 기획전시실(187㎡), 프로그램체험실(46㎡), 학예연구실(47㎡), 공용공간(410㎡) 등을 갖췄다.
기념관 건립사업은 선생의 파란만장한 삶처럼 우여곡절이 많았다.
2015년 국가현충시설로 선정됐고 '보재 이상설기념관건립추진위원회'가 기념관 건립사업에 박차를 가했지만 사업자 재선정, 자부담금 확보, 설계 변경 등 9년 동안 적잖은 난관이 있었다.
장주식 보재 이상설기념관건립추진위원장은 기념사에서 "지난 9년간 고난이 닥칠 때마다 진천지역 기업과 기관·단체, 9만 진천군민의 정성을 보탰고 드디어 결실을 얻게 됐다"고 술회했다.
송기섭 진천군수는 축사에서 “이상설기념관 건립은 군민들과 함께 이뤄낸 생거진천의 새로운 기적”이라면서 “고사리손으로 들고 온 돼지저금통, 300여 개 경로당 어르신들이 십시일반 모은 성금, 기업체의 후원, 남녀노소 모두가 한 마음으로 이뤄낸 성과”라고 했다.
앞서 지난 21일 군은 기념관 진입로에 ‘나라 사랑 진천 사랑 이상설 무궁화 길’을 만들면서 750m 구간에 무궁화나무 331그루를 심었다.
이 지역 입주기업 CJ제일제당 블로썸 캠퍼스는 높이 33.1m 국기게양대를 설치해 중부고속도로 상하행선에서 볼 수 있도록 했다.
이상설 선생은 1907년 고종황제의 밀지를 받고 이준·이위종 선생과 함께 네덜란드 헤이그 특사로 파견됐다.
이후 러시아와 만주 국경지방에서 독립운동하다가 건강이 악화해 연해주 니콜리스크(우스리스크)에서 향년 48세로 순국했다. 우수리스크에는 2001년 10월 건립한 유허비가 있다. 정부는 1962년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추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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