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MZ노조'도 파업 예고…"민주노총과는 방식 다를 것"
올바른노조, 1노조와 같은 날 파업 예고
정책인건비 총액 제외, 신규인원 채용 요구
"집회나 결의대회 없이 봉사하는 방안 모색"
[서울=뉴시스]서울교통공사 제3노조인 올바른노동조합이 29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음달 6일 총파업을 예고하고 있다.
올바른노조는 29일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파업 일정과 요구 사항을 밝혔다.
송시영 위원장은 "올바른노조는 20~30대가 90%인 젊은 노조다. 승객과 가장 밀접한 업무를 하는 사무직원들이 절반 이상"이라며 "공사 측과 대부분의 교섭 안건은 마무리됐으며, 서울시의 승인만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시가 조금의 입장 변화도 없다면 우리는 파업을 결행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노조는 지난 21일부터 24일까지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실시했고 찬성률이 91.2%로 나왔다. 올바른노조가 파업에 들어간다면 2021년 설립 이후 3년 만에 처음이다.
노조는 서울시에 ▲정책 인건비 총액 제외 인정 ▲신규인원 채용을 요구했다.
노조는 정부 지침에 따라 공사가 총 인건비의 2.5%까지 올릴 수 있지만, 열차 증편 등 정부나 서울시 사업으로 발생하는 추가 인건비(정책 인건비)가 여기에 포함돼 직원들의 실질 임금 상승 폭이 줄어든다는 주장이다.
노조는 "정부나 서울시에서 발의한 정책, 사업을 도맡아 해 일만 하고, 보상은커녕 오히려 임금을 깎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올해 결원인 680명을 신규 채용해달라고 요구했다. 노조는 "최소 680명의 인원이 확보돼야 현 상태를 유지할 수 있지만 서울시는 단 1명도 승인을 하지 않고 있다"며 "출산으로 인한 휴직 결원을 지원하지 않으면 사회적 문제 해결에 동참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비춰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노조는 제1노조와 파업 시기만 같을 뿐 방식도 뜻도 달리 한다고 강조했다.
송 위원장은 "민주노총 노조와 파업을 같이 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언론에 나왔듯이 근무시간에 술을 마시고 노래방에 가는 등 노동을 하지 않아 파면을 당한 전례가 있음에도 파업을 하겠다는 것은 정당성이 없다고 본다"면서 "전략적인 선택에 따라 기존 노조와는 같은 날에 하되 다른 방식의 파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업 방식에 대해서는 "시민의 불편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라며 "집회나 결의대회를 하지 않고, 시민을 위해 봉사하는 방안으로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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