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마이크론에 '반도체 보조금' 8조8000억원 확정…트럼프 취임 전 속도
삼성전자·SK하이닉스, 아직 보조금 못 받아
[매너서스(버지니아주)=AP/뉴시스]미국 버지니아 주 매너서스에 있는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반도체 제조 공장의 입구 표지판.
임기를 마치기까지 한 달여 앞둔 바이든 정부가 반도체법에 부정적 입장을 표명해 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 전 보조금 지급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10일(현지시각)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이날 성명을 내어 마이크론에 61억6500만달러(약 8조8184억원)의 반도체 보조금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마이크론은 뉴욕주와 아이다호주에 총 1250억 달러(약 178조8500억원) 규모 최첨단 메모리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는 데 이 보조금을 사용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마이크론은 2029년까지 최소 2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상무부는 또 마이크론의 버지니아주 웨이퍼(반도체 집적회로의 재료가 되는 둥근 모양의 얇은 판) 생산 시설 확장과 재건축을 위해 2억7500만 달러(약 3936억원)의 추가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잠정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마이크론은 버지니아주 마나사스 소재 D램 생산시설에 향후 수년간 최소 20억 달러(2조8618억원)를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D램은 개인용 컴퓨팅, 자동차, 산업 운영, 무선 통신 및 인공지능(AI)의 핵심 구성 요소다.
앞서 상무부는 지난 4월 마이크론과 해당 금액을 보조금으로 지급하기로 한다는 내용의 예비거래각서(PMT)를 체결한 바 있다. 이후 이날 해당 각서를 확정 발표한 것이다.
상무부는 "반도체법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과 상무부는 반도체 제조가 미국으로 돌아와 미국에 남도록 하는 데 필요한 역사적인 투자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작업은 스마트폰과 차량, 첨단 방위 시스템 및 인공지능(AI) 데이터 센터에 이르기까지 미국인이 의지하는 거의 모든 기기에 전원을 공급하는 칩의 국내 생산을 촉진함으로써 국가적·경제적 안보를 강화했다"고 부연했다.
마이크론은 메모리 업계 3위 업체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AI 반도체의 필수 부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경쟁 중이다.
메모리 반도체는 현재 한국과 대만, 중국 등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생산되고 있다. 마이크론은 미국에서 생산하는 D램 물량을 단계적으로 40%까지 높인다는 목표다.
한편 바이든 정부는 트럼프 당선인 취임 전 보조금 집행에 속도를 내고 있는 모양새다. 트럼프 당선인이 자국에 공장을 둔 반도체 기업에 대한 보조금 지급을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여 왔기 때문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보조금 대신 관세를 활용해 투자를 유인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바이든 정부 하에서 반도체법에 따라 보조금 지급을 약속 받았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아직 보조금을 받지 못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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