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탄핵 당할 수도…90석만 가져도 정권 재창출 가능"
"한동훈 나 홀로 대통령 놀이 그만. 야당과 야합해 탄핵 동참은 한번으로 족해"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홍준표 대구광역시장이 20일 서울 영등포구 페어몬트 앰배서더 호텔에서 열린 대구경북신공항 투자설명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3.11.2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홍주석 인턴 기자 = 홍준표 대구시장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당내 탄핵 찬성 입장을 밝히고 있는 의원들을 저격했다.
11일 홍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근혜 탄핵당할 때 이정현 대표는 그 책임을 지고 당대표 사퇴하고 탈당했다"며 글을 적었다.
그는 "당시 당대표 책임이라고 할 수도 없었는데도 그(이정현 대표)는 사퇴와 탈당을 택했다"며 "하물며 지금 한동훈은 대통령과 반목만 일삼다가 당과 나라를 혼란에 빠트린 거 아니냐"고 재차 한 대표를 겨냥했다.
이어 "국정(國政)과 사감(私感)을 구분하지 못한 두 사람의 반목이 당과 나라의 혼란을 가져온거 아닌가"라고 물으며 "살모사 정치의 말로는 박근혜 탄핵 주도 세력들의 말로를 보면 알 수 있지 않느냐"고 경고하기도 했다.
또 "총선 말아 먹을 때 알아봐야 하는데, 인제 그만 되지도 않을 나 홀로 대통령 놀이 그만두라"며 "한동훈과 레밍들은 사라져라. 역겹다"고 직설적으로 비난했다.
같은 날 이어 올린 페이스북 글은 탄핵 찬성 의사를 밝히고 있는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한 경고의 메시지가 담겨있다.
홍 시장은 "박근혜 때와는 달리 이번에 탄핵에 가담하는 레밍들은 본인들이 나가지 않으면 당이 출당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며 "탄핵이 옳으냐 그르냐를 떠나 야당과 야합해 탄핵에 동참하는 것은 박근혜 때 한번 만으로 족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이어 "탄핵은 불가피하게 당할지 모르나, 탄핵당한 후 제일 먼저 할 일은 당 정비를 하는 것. 90석만 가져도 대선을 치룰 수 있고 정권 재창출도 할 수 있다"며 "껍데기는 털어내고 알곡끼리만 뭉치자"고 호소했다.
[서울=뉴시스] 2024년 12월 11일 홍준표 대구시장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들.(사진=홍준표 페이스북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마지막으로 그는 "이재명에 가담하는 레밍들은 반드시 '제명, 출당'시켜야 한다"며 "이런 사람들 데리고 나는 같이 정치 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표결에 불참해 많은 비난을 받은 국민의힘 의원들이 하나둘 표결 참여 의사를 밝히는 데 이어 탄핵 찬성 의사까지 전하고 있다.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서울 도봉 갑)은 11일 기자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분노와 흥분 속에서 겨우 나흘 만에 이뤄지는 탄핵을 확신할 수 없었다"고 표결 불참 이유를 밝히며 "대통령은 하야를 거부하고 있다. 이제 가장 질서 있는 퇴진은 탄핵이다"라고 했다.
김 의원의 입장 선회로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찬성한 여당 국회의원은 총 5명으로 늘었다고 전해진다. 앞서 조경태 의원과 안철수 의원이 즉시 하야 입장을 밝혔고, 김상욱·김예지 의원이 탄핵안 표결에 참석하면서 간접적으로 찬성 입장을 밝혔다.
탄핵안 가결을 위해서는 범야권 192석에 더해 여당에서 8명 이상의 찬성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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