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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앞은 '축제' 분위기…광화문은 해산 발걸음(종합)[탄핵안 가결]

등록 2024.12.14 18:18:30수정 2024.12.14 19: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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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앞 주최 추산 200만명 결집

탄핵되자 큰 환호…콘서트장 방불

광화문 광장 침울…사람들 해산 중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14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에서 열린 '내란수괴 윤석열 즉각탄핵' 범국민 촛불대행진에서 시민들이 환호하고 있다. 2024.12.14.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14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에서 열린 '내란수괴 윤석열 즉각탄핵' 범국민 촛불대행진에서 시민들이 환호하고 있다. 2024.12.1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남희 조성하 임철휘 이수정 기자 =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되자 여의도와 광화문의 표정은 정반대로 엇갈렸다.

오후 5시 정각 우원식 국회의장이 탄핵안 가결을 선포하자 여의도 일대는 "와아아아아아"하는 함성이 울려퍼졌다.

시민들은 일어나 "만세"를 외치며 주변인들과 얼싸안고 "고생 많았다" "수고하셨습니다"라고 인사를 나눴다. 눈물을 흘리며 부둥켜안는 사람들도 많았다.

무대에서 손담비의 '토요일 밤에' 노래가 재생되던 중 "토요일 밤에 떠나간 그대"란 가사가 나오자 사람들은 큰 소리로 웃음을 터뜨렸다. 이후 소녀시대, 데이식스 등 대중가요가 이어지며 흡사 야외콘서트를 방불케 하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집회 참가자 노서영(28)씨는 "시민의 힘을 절감한 2주였다. 국민의힘이 부결시킬까 걱정했는데 비로소 상식적인 결과가 나왔다"며 "원칙에 따라 빠르게 탄핵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퇴행시킨 정부가 원래대로 돌아갔으면 좋겠다"며 "실질적인 자유와 평등을 논의하고 해법을 찾을 수 있는 숙의 사회가 됐으면 한다"고 소망했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재표결이 가결된 14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에서 열린 '내란수괴 윤석열 즉각탄핵' 범국민 촛불대행진에서 시민들이 기뻐하고 있다. 2024.12.14.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재표결이 가결된 14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에서 열린 '내란수괴 윤석열 즉각탄핵' 범국민 촛불대행진에서 시민들이 기뻐하고 있다. 2024.12.14. [email protected]

이기훈(28)씨는 "오늘 시민들이 보여준 평화로운 선진 시위 문화에 특히 감동"이라며 "이런 순간에 이 곳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북받친다. 시민들이 다 함께 한 순간을 잊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최다함(65)씨는 눈물을 글썽이며 "벅차오른다. 이루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며 "드디어 나라가 제대로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김선대(59)씨도 "너무 기쁘다"며 "민주사회를 이뤄왔는데 말도 안 되는 사람이 나타나서 나라를 망치고 있었다. 이제 발 뻗고 자겠다"고 소리쳤다.

한국인 남편과 함께 온 필리핀 여성 채레이나(27)씨는 서툰 한국말로 "너무 기뻐요!"라며 노래를 따라 부르면서 방방 뛰었다.

'윤석열 즉각 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은 이날 오후 3시부터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일대에서 대규모 촛불집회를 개최했다.

이날 현장에는 주최 측 추산 200만명, 경찰은 비공식 추산 19만8000명이 모였다.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재표결이 가결된 14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 일대에서 열린 '자유 대한민국 수호 및 대통령 불법탄핵 저지' 12·14 광화문 국민혁명대회에서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지지자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2024.12.14.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재표결이 가결된 14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 일대에서 열린 '자유 대한민국 수호 및 대통령 불법탄핵 저지' 12·14 광화문 국민혁명대회에서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지지자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2024.12.14. [email protected]

광화문 일대 보수단체 집회는 침울한 기류에 휩싸였다. 이날 보수단체는 현장에서 탄핵안 표결 결과를 생중계하지도 않았다.

탄핵안 가결 소식이 전해지자 중앙무대 인근에 앉아있던 참가자들은 한숨 소리를 내며 하나 둘씩 자리를 떴다. 오후 5시 현재도 해산하는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주최 측 중 하나인 자유통일당 전광훈 목사는 "기죽지 말라, 우리가 이겼다"라고 발언했고, 현장에 남아있던 참가자들은 "아멘"이라고 반응했다.

무대에서 휴대전화 손전등을 켜달라고 요구하자, 참가자 일동은 휴대전화 손전등에 불을 켜 들어보였다. 또 "국민의힘 배신자"라는 구호에 환호했다.

경기 김포에서 왔다는 70대 남성 유모씨는 탄핵안 가결에 대해 "마음이 아프다"라고 했다. 그러곤 "이 나라, 윤석열 대통령을 지켜야하는데,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난 것"이라며 "이제 나라가 어둠의 길을 갈 것"이라고 보탰다.

박모(67·여)씨는 "윤 대통령이 부정선거 의혹 안 밝히면 이제 누가 밝힐 수 있겠나"라며 "이번 계엄령 선포는 어쩔 수 없는 선포였다. 국민들 누구하나 다치거나 죽은 사람도 없지 않나. 아무런 잘못이 없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마음은 안 좋지만 결국 이길 거라고 생각한다"라며 "이제 집에 가면 기도할 거다. 윤 대통령을 위해 기도하고, 이 나라를 위해 기도해야한다. 종북좌파 세력 때문에 북한처럼 되면 큰일난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광화문 일대 보수 집회는 오후 1시께부터 시작했다. 표결이 시작된 오후 4시 기준 주최 측 추산 100만명, 경찰 비공식 추산 4만명 가량이 운집했다.

한편 경찰은 혹시 모를 충돌을 대비해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 차벽을 세우고 대비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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