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추스바오 "사드 배치 강행은 한·중 심각한 대립 초래"

【서울=뉴시스】문예성 기자 = 새해 벽두부터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한반도 배치를 둘러싸고 한·중 양국간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 유력 관영 언론이 "한국이 사드 배치를 강행할 경우 한·중 관계의 심각한 대립을 초래할 것"이라고 강력 경고했다.

 7일 중국 관영 환추스바오는 사설을 통해 "최근 한국 정부가 추궈훙(邱國洪) 주한중국대사를 초치하는 등 사드 배치 강행 의지를 드러내 보였다"면서 이 같이 전했다.

 신문은 또 얼마 전 한국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을 만나 사드와 중국의 대응조치 등을 논의한 데 대해 일부 한국 언론은 이를 '강대국에 아첨하는 외교'라고 비난했고 일부 친미, 보수 성향의 한국 국회의원들은 심지어 '매국 행위'라고 비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는 한국 정부가 사드 배치와 관련해 '파멸의 길'로 끝까지 가려 하고 자신의 안위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미국의 '앞잡이'가 되길 자처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이어 신문은 "북핵 문제가 중국과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미국 냉전 전략의 결과물이며 중국과 러시아를 끌어들이려는 미국의 의도가 반영돼 있다"면서 "한국 정부가 '사드를 주권행위'라고 주장하는 것은 억지를 부리는 것이며 중국을 포함한 다른 국가의 주권 이익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아울러 신문은 "사드 문제와 관련해 한국 정부는 중국의 강경한 의지를 과소평가하는 것 같다"면서 "한·중 양국 무역관계가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한국으로 가서 관광하는 중국 관광객을 수백만 명에 달하지 일부 한국인들은 오만해졌고, 한·중 관계에서 한국이 더 주도적인 위치에 있다고 착각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사드를 둘러싼 갈등은 한·중 양국 간 전면적 갈등을 초래할 수 있다"면서 "중국 국민은 원칙을 지키는 국민이며, 60여 년 전의 그 전쟁(6.25 전쟁)을 기억하고 있기 때문에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과 대만 문제로 중국을 괴롭히는 미국에 한국이 힘을 실어준다면 중국은 한국을 '펑유(친구)'로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신문은 "중국은 어떤 나라에도 자국의 '바둑알'이 돼 달라고 한 적이 없으며 한국에 타국의 바둑알이 돼서는 안 된다고 말렸다"면서 "우리는 한국 정부가 사드 배치의 엄중한 결과를 인식하기를 바라며 어떤 요행도 바래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신문은 "만약 한국이 미국의 바둑알이 되기로 작심했다면 중국도 절대 봐주지 않을 것"이라면서 "한중 양국 관계가 사드 문제로 심각한 대립으로 갈 수 밖에 없다면 중국 역시 손 놓고 받아들 일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중국 정부는 6일 사드 한반도 배치에 대해 중단을 거듭 촉구하면서 사드 보복조치와 관련한 질문에 "한중간 교류·협력은 민의에 기초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사드 문제에 대해 심각한 우려와 강력한 반대의 뜻을 수 차례 밝혔으며 그 입장은 변함없다"면서 "한국 측 역시 이에 대해 매우 명확히 알고 있다"고 답변했다.

 또한 "우리는 한국이 사드 배치 프로세스를 즉각 중단함으로써 잘못된 길에서 계속 멀리 나가지 않기를 희망한다"며 "동시에 우리는 한국 측과 접촉을 유지해 대화와 협상으로 적절한 해결방식을 찾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중국은 한중 경제·무역 협력과 인문·교류에 대 일관되게 적극적이며 개방적인 태도"라면서도 "동시에 이같은 협력은 민의의 기초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는 최근 중국 정부의 한국행 전세기 운항 불허, 한류스타 출연 금지 등 금한령을 우회적으로 인정하지만 국민들의 뜻에 따른 것이는 의도를 전한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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