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탄핵 반대 10차 집회…문창극·김진태 등 발언
김진태 "종북좌파까지 정부 지원해야 하나"
【서울=뉴시스】심동준 기자 = 21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이들이 진행하는 집회가 서울 도심에서 열렸다.
대통령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10차 탄핵반대 태극기 집회'를 개최했다.
집회는 오후 2시께 탄핵무효 호국불교 대법회로 시작했다. 한 스님은 '빨갱이는 죽여도 돼'라고 적힌 방패모양 손팻말을 들고 "빨갱이도 무죄를 받는다"며 "최순실도 사람이고 평등권이 있다"고 주장했다.
오후 3시께 시작한 본 집회에서는 2014년 6월 국무총리 후보로 지명됐다가 '일본 식민 지배는 하나님의 뜻'이라는 발언으로 구설에 올라 자진사퇴한 문창극(68)씨가 발언했다.
그는 "어둠의 세력이 날뛰고 있다. 망국의 세력들이 활개치고 있다"며 "국회가 뇌물죄로 대통령을 탄핵하려 한다. 어둠의 세력들은 대한민국 헌법에서 명시하고 있는 자유민주주의를 무너뜨리려고 한다"고 했다.
'촛불은 바람불면 꺼진다'는 발언으로 논란이 됐던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은 연단에 올라 "문화계블랙리스트가 설사 있다고 하더라도 종북좌파까지 국비 지원을 해야겠나"라고 주장했다.
이어 "최순실은 아직 뇌물로 기소되지 않았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영장도 기각됐으니 탄핵소추 또한 처음부터 뇌물죄를 빼고 다시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눈 속에서도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었다. '계엄령뿐! 군대여 일어나라' '촛불은 인민 태극기는 국민' 등이 적힌 팻말을 소지한 이들도 있었다.
탄기국은 1부 집회를 마치고 오후 숭례문 방향으로 행진한 뒤 2부 집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날 경찰은 촛불집회 측과의 충돌 가능성을 대비하기 위해 도심에 193개중대 1만5500여명을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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