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백서③]미수습자 9명 이제 가족 품으로…객실 3·4층 우선 수색
【목포=뉴시스】류형근 기자 = 7일 오전 전남 목포시 목포신항만에서 반잠수선에 선적돼 있는 세월호가 육상거치를 기다리고 있다. 세월호가 보이는 철망 밖에는 가족 품으로 돌아가고 싶은 미수습자 9명의 사진이 놓여 있다. 2017.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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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체 변형·내부 붕괴…수색 장기화 우려
【목포=뉴시스】류형근 기자 = "세월호에서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9명의 딸·아들·동생·조카·남편을 이제는 찾을 수 있겠죠"
2014년 4월16일 침몰한 세월호가 난관을 뚫고 육상에 거치됐다. 이제는 미수습자 9명을 찾아야 하는 과제가 남아있다.
하지만 3년을 애타게 기다려 왔던 가족과의 만남은 그리 간단치 않은 상황이다.
미수습자 9명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객실은 바닷물과 뻘이 빠지고 난 뒤 공기와 바람의 영향을 받아 부식이 심하게 진행되고 있다. 내부 구조물은 붕괴 위험이 있어 수색과정에서 안전상의 문제까지 제기되고 있다.
실제 지난 7일 코리아쌀베지 직원 4명이 선수 좌현 측 A데크(객실 칸) 창을 통해 선체에 진입해 26m를 수색한 결과 벽체(판넬)·철제 파이프·목재 등 구조물 등이 상당 부분 위태롭게 매달려 있거나 무너져 바닥에 쌓여 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해수부는 세월호의 세척과 방역, 안정도 검사를 진행한 뒤 미수습자 9명을 찾기 위한 본격적인 수색에 나설 계획이다.
우선 선체 외부세척을 한 뒤 워킹타워 설치, 우현 선측(천장) 안전난간 설치, 선내 방역, 위해도·안전도 검사 순으로 작업을 진행한다.
선체 내부로 진입 할 수 있도록 객실부와 선수부 진입로 근처에 22m 높이의 워킹타워를 직립으로 세우고 세월호의 천장 부분을 통해 내부로 진입하기 위한 안전난간을 우현 선측에도 설치한다.
미수습자 수색을 위한 기초작업이 완료되면 유해발굴 전문가 등이 참여해 본격적인 수색을 진행한다.
국내 유일의 전사자 신원확인 연구소인 중앙감식소(CIL)를 운용 중인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의 참여도 검토되고 있다.
수색은 미수습자 9명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객실 3·4층 부터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2014년 10월28일 인양된 295번째 희생자도 4층 중앙 여자화장실에서 발견됐다.
또 침몰 당시 단원고 학생들은 4층 객실 중 여학생은 선미, 남학생은 선수에 머물러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조은화양과 허다윤양은 선미, 남현철군과 박영인군은 선수 쪽에 있을 확률이 높다는 것이 해수부의 분석이다.
교사인 고창석씨와 양승진씨도 학생들과 함께 객실 칸에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세월호 3층에는 일반인들이 머물렀던 것으로 파악돼 권재근씨, 혁규군, 이영숙씨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
무엇보다 침몰 과정에서 선체 왼쪽 부분이 많이 파손돼 잠수 수색을 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목포=뉴시스】류형근 기자 = 13일 오전 전남 목포시 목포신항만에서 코리아쌀베지 직원들이 크레인을 이용해 육상거치된 세월호 세척과 불순물 제거 작업을 하고 있다. 해수부는 세척과 방역, 안정장비 설치 등의 작업을 한 뒤 미수습자 9명을 수색할 방침이다. 2017.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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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부는 세월호가 침몰한 바다 속에 가로 200m, 세로 160m, 높이 3m의 유실방지 펜스를 설치해 구역을 나눠 잠수 수색을 진행하고 수중음파탐지기 '소나'로 (SONAR)로 2차 수색을 벌일 방침이다.
유해가 발굴되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옮겨져 3D스캐너·치아 X-ray 등의 첨단장비를 통한 정밀감식과 DNA 조회 등의 신원 확인 절차를 거친다.
미수습자 가족의 DNA는 침몰 당시 채취돼 현재 국과수가 보관하고 있다. 신원확인 까지는 최소 2~3주가 소요된다.
세월호 인양 과정에서는 뼛조각 20여 점이 발견됐지만 모두 동물뼈로 육안 확인됐다.
진도 팽목항을 떠나 목포신항만에 정착한 가족들은 "세월호가 인양돼 이제 미수습자 가족이 아닌 유가족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가장 슬픈 소원을 말하며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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