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부 관료들 "대북 정책에 인내심 가져야"
18일(현지시간) CNN은 수전 손턴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대행 등 미 관료들을 인용해 미국의 대북 정책이 '최대 압박과 개입(Maximum pressure and engagement)'으로 정해졌지만, 아직 북한 문제를 해소할 뾰족한 묘책이 없으므로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손턴 차관보 대행은 대북 정책과 관련해 "미국은 동맹국들과 함께 북한이 불법 프로그램을 종료하도록 압박을 최대화하기로 이미 결정을 내렸다"라며 "이제 (그 압박을) 고수하고, 인내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북한과 대화를 하기에는 시기가 무르익지 않았다"라며 "현재 현상이 유지되지 못할 것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북한의) 신호에 주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손턴 차관보 대행은 미 정부가 대북 군사공격을 준비하고 있느냐에 대한 질문에 "구체적인 정보를 공표할 수 없다"면서도 "우리는 (북한과) 충돌을 원하지 않고, 정권교체를 원하지도 않는다"고 강조했다.
CNN에 따르면 '인내심'을 강조한 미국 관료들은 손턴 차관보 대행뿐이 아니다.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에서 국무부 부장관을 지낸 앤서니 블링컨은 지난 17일 CNN과의 인터뷰를 통해 "묘책(Silver Bullet)은 없다"라며 "군사적 해법은 좋게 들릴지 몰라도, 현실적으로 매우 매우 위험하다"고 말했다.
캐슬린 맥팔랜드 미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도 지난 16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지금 시점에는 기다리고 봐야한다"고 말했다.
미 관료들의 우려는 군사 충돌 시 불가피한 한반도의 유혈사태와 북한의 핵 능력 등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잃을 것이 많은 북한이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핵무기 개발을 고집하려 할 수 있다며 북한의 핵무기에 뾰족한 해법이 없다고 우려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미국이 섣부르게 행동하면 오히려 북한을 자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CNN은 미국의 군사적 압박에 북한이 서울에 폭격을 가하면 수백만명의 인명이 위험해질 뿐만 아니라 행여 핵무기를 사용할 경우 대재앙이 이어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이 과연 대북 압박에 협조할지에 대한 점도 확실하지 않다는 분석도 나왔다.손턴 대행은 "중국 정부가 북한에 어떤 압박을 가할지 기다리고 보는 기회를 줘야할 것 같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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