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백남기 외인사 정정…유족 "지금이라도 다행, 이제 사망신고"
【서울=뉴시스】임태훈 기자 = 故 백남기 농민의 딸 백도라지 씨가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연견동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서울대학교병원-서울대학교 의과대학 합동 특별조사위원회의 사망 진단서에 대해 반박하는 유가족 입장을 발표 전 생각에 잠겨 있다. 2016.10.03. [email protected]
다음주 병원 찾아 정정 진단서 수령…이후 사망신고 진행
백남기투쟁본부 "이제라도 다행…진상규명·책임자 처벌해야"
【서울=뉴시스】 심동준 기자 = 서울대병원이 고(故) 백남기 농민의 사망원인을 '병사'에서 '외인사'로 수정했다.
백씨의 딸 도라지(35)씨는 15일 "지금이라도 바뀌어 다행"이라고 심경을 밝혔다.
도라지씨는 이날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사망진단서가 정정돼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당시에 잘못된 진단서가 발급되지 않았으면 좋았겠으나 지금이라도 바뀌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오전 병원 측과 만나 사망진단서 정정 소식을 들었다"면서 "다음 주쯤 사망진단서를 수령할 예정이며 그 이후 사망신고를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씨는 2015년 11월 서울 종로구에서 열린 '민중총궐기'에 참가했다가 경찰의 물대포에 맞아 의식불명에 빠져 317일간 투병하다가 숨졌다.
당시 주치의 백선하(54) 교수가 사망진단서에 백씨의 사인을 '병사'로 적으면서 사회적 논란이 일었다.
이 진단서는 당시 물대포를 동원한 경찰의 과잉 진압 여부와 관련자들의 혐의를 입증하는 과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정치적 의미가 상당했다.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김연수 서울대학교병원 진료부원장이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열린 ‘고 백남기 농민 사망 관련 긴급기자회견’에서 사망진단서에 대한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이날 서울대병원은 기존 입장을 번복해 백씨의 사망진단서에 기재된 사망의 종류를 '외인사'로 수정하는 한편 외인사의 직접적인 원인도 경찰의 '물대포'라고 결론을 냈다. [email protected]
유족 측은 사망진단서와 관련해 진행 중인 소송에 관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앞서 유족들은 서울대병원과 백 교수를 상대로 9000만원 규모의 손해배상과 사망진단서 정정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도라지씨는 "소송에 관해서는 법률 대리인들과 좀 더 논의를 해봐야할 것 같다"면서 "아직 입장이 정리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백남기투쟁본부도 "너무나 당연한 일이 너무 늦게 이뤄졌다. 늦게나마 정정이 이뤄져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무엇보다 사망진단서 문제로 고인이 돌아가신지 6개월이 지나서도 사망신고를 하지 못했던 가족들에게 조금이 나마 위안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제 너무나도 명백한 사망원인을 왜 병사로 기재하게 됐는지 규명해 책임자를 처벌해야 한다. 백선하 교수와 서창석 병원장은 유족과 국민 앞에 사죄하고 사법처리 등 처벌을 기다려야 할 것"이라면서 "물대포로 백씨를 사망에 이르게 한 경찰도 마찬가지다. 당시 진압에 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작업을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