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신여대, 새 총장 선임 본격화···직선제 요구도
【서울=뉴시스】<성신여대 돈암동 수정캠퍼스>
교수회·동창회·일부 학생들 '직선제' 요구
【서울=뉴시스】 심동준 기자 = 성신여자대학교 신임 총장 선임 절차가 본격화됐다.
학교 공금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징역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된 후 보석으로 풀려난 심화진 총장이 자진 사퇴했기 때문이다.
22일 복수의 성신여대 구성원들에 따르면 성신학원은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고 차기 총장 선임에 관한 논의를 진행했다.
이사회에서는 차기 총장 공모 방식 등 구체적인 선임 절차가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심 전 총장은 지난 19일 조건 없이 총장직에서 사퇴하겠다면서 이사회에 사임서를 제출했다.
앞서 심 전 총장은 업무상 횡령 및 사립학교법 위반 혐의로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아 법정구속됐다가 보석으로 석방됐다. 또 교수와 일부 구성원이 제기한 총장 선임 무효 소송 1심까지 패소해 면직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었다.
성신학원은 심 전 총장 사퇴 직후 내부 구성원들에게 "새로운 총장을 국적, 출신 학교, 성별, 나이 등에 제한을 두지 않고 공모의 방식으로 선임하고자 한다"는 서한을 돌렸다.
이어 이사회를 열고 구체적인 절차를 논의하면서 총장 신규 선임 절차를 본격적으로 추진 중이다.
하지만 성신여대 구성원 사이에서 이사회 주도의 신임 총장 선출 방식에 대한 비판 여론이 확산되고 있어 갈등이 표면화할 가능성도 있다.
교수회와 총동창회, 일부 학생들을 중심으로 직선제를 요구하는 연대 서명과 성명 채택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구성원 일부는 이사회 측에 직선제 요구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대해 이사회 측에서는 '이사회에서 결정하는대로 따르라'고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서명에 참여한 성신여대 교수는 현재까지 136명에 달한다. 학생들은 중앙운영위원회 회의를 통해 결의한 '직선제 요구' 서한을 이날 오전 이사회에 메일로 발송했다.
성신여대 교수회 관계자는 "구성원과 협의 없이 총장 선임이 진행된다는 점에서 심 전 총장을 연임시킨 과거 이사회와 다를 것이 없다"며 "총장 선임을 의결할 이사 8명 가운데 6명이 임기가 두 달 밖에 남지 않은 임시이사라는 점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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