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여행업계, 사드 갈등 봉합에도 ‘신중모드’…“체감할 수 없는데”
【인천공항=뉴시스】홍찬선 기자 = 사드(THAAD·미국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둘러싼 한·중 정부의 갈등이 해빙 국면을 맞이하면서, 앞으로 중국인관광객수가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31일 오후 인천공항 입국장에서 중국 상해와 칭다오에서 도착한 인파들이 입국을 하고 있다. 2017.10.3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최선윤 기자 = 중국의 사드 보복 해제 기대감이 커지면서 관련 업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신중모드’다. 관계 개선 움직임이 체감되지 않기 때문이다.
2일 여행 및 면세점 업체들은 이와 관련, “현재 변화된 것은 고작 관련 회사의 주가 뿐이다. 기대감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은 뭐라 말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여행업계의 한 관계자는 “아직 현장에서 긍정적인 시그널이 나오지 않고있다”며 “변화를 체감하기까지는 어느 정도 기간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여행업계 관계자 역시 “솔직히 아직 중국 정부의 확실한 입장이 나오지 않았다. 여전히 눈치를 보고 있다”고 전했다.
면세업계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앞서 지난달 롯데호텔은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 씨트립과 상품 판매 재개를 논의중이라고 전했다.
이에 해당업계 관계자는 “내부 확인 결과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관련 보도가 앞서 나간 게 아닌가 불안하다. 중국 정부의 입장이 어떻게 변화될지 모른다”고 밝혔다.
결국, 아직 섣부른 판단은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실제 일선 면세점 중에서 중국 관광사를 통해 한국을 찾겠다는 제의가 들어온 경우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당국은 지난 3월 직후 진행한 한국행 단체 여행 금지 조치를 해제하지 않았고, 이에 따라 관련 인력들도 모두 다른 곳으로 흩어져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인들의 방한이 금지되면서 이와 관련된 인력들도 다 다른 팀으로 돌려놓은 상태라 정상화까진 시간 소요가 불가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번 사드 보복은 한·중 간 감정과도 엮여있는 문제라 개별 기업들이 섣불리 입장이 어떻다고 말하기 곤혹스러울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실제 사드 배치 직후 중국 현지의 반한 감정이 걷잡을 수 없이 커져서다.
이와 관련 한 재계 관계자는 “지금 상황에서 중국의 감정을 건드려 좋을 게 없지 않느냐. 조만간 예정된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만남에서 해결책이 나올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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