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전세계 이주민 2억5800만명…2000년 이후 49% 증가"
【샌프란시스코=AP/뉴시스】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16일(현지시간) 이주민 근로자들이 '이민자없는 날' 시위행진을 벌이고 있다. 전국 주요 지역에서 이주민 근로자들이 도널드 트럼프의 반이민 행정명령에 항의하기 위해 이날 하루 동맹 파업하고 시위에 참여했다. 2017.02.17
국제 이주자의 날을 맞아 배포된 이 보고서는 세계 총인구 중 이주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2000년 2.8%에서 올해에는 3.4%로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주자에 관한 유엔 보고서는 2년에 한 번 발간된다.
유엔 경제사회이사국(UNDESA)이 펴낸 이 보고서에 따르면 고소득 국가들에서 이주자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0년 9.6%에서 올해에는 14%로 크게 높아졌다.
류전민(劉振民) UNDESA 사무차장은 "국제 이주에 대한 그릇된 인식을 막고 올바른 이주정책을 수립하기 위해 신뢰할 수 있는 자료와 증거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9월 유엔 193개 회원국들은 '난민과 이주자들을 위한 뉴욕 선언'을 채택했다. 이 선언은 어느 나라도 혼자만으로는 국제 이주자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밝히면서 적절하게 관리되는 이주정책을 수립하고 난민 수용을 각국이 공정하게 부담하며 이주자의 인권을 보호하고 이주자에 대한 혐오와 불관용에 맞서 싸울 것을 규정했다.
뉴욕 선언은 또 이를 더욱 발전시켜 2018년에는 전세계적인 협정을 채택하기로 했다.
그러나 미국은 이달 초 새 협정 채택을 위한 논의에서 빠질 것이라고 밝혔다.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 대사는 "이러한 협정은 미국의 주권과 양립할 수 없다. 많은 조항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주자 및 난민 정책과 일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2017년 현재 전체 이주자의 64%인 1억6500만명 가까이를 고소득 국가들이 받아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전체 이주자의 3분의 2는 불과 20개 국가에 살고 있다. 4980만명(19%)의 이주자가 살고 있는 미국이 1위이며 사우디아라비아와 독일, 러시아가 1200만명 전후로 각각 2∼4위를 차지했으며 영국이 900만명에 조금 모자라 5위였다.
보고서는 이주자들이 북미와 오세아니아 지역의 인구 증가에 기여했다면서 이주자들이 아니었다면 유럽의 인구도 2000년부터 2015년 사이에 감소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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