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상원의원들, 트럼프에 서한…"한미연합군사훈련 지속해야"
【워싱턴=AP/뉴시스】공화당 소속인 코리 가드너 상원 동아태 소위원장이 트럼프 행정부에 세컨더리 보이콧 등 강경한 대북 정책을 촉구했다. 사진은 가드너가 지난 31일(현지시간) 미 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여는 모습. 2017.02.13
【서울=뉴시스】 이현미 기자 = 미국 상원의원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한에 대한 최대 압박 캠페인을 지속해야 한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북미 대화가 진행되더라도 추가 대북 제재를 가하고 예정대로 연합군사훈련을 실시하며, 군사 옵션을 배제하지 말 것을 촉구했고 미국의 소리(VOA)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상원 외교위원회와 군사위원회 소속 일부 의원들은 8일 서한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그 동안 진행해온 최대 대북 압박 캠페인의 중요성을 거듭 상기시켰다.
이들은 서한에서 "북한과의 논의는 비핵화라는 분명한 목표를 가진 것"이라면서 "이와 동시에 북한에 대한 최대 압박 캠페인을 적극적으로 계속 실행할 것"을 촉구했다.
이어 "최대 압박 캠페인에는 미국의 독자적인 추가 대북 제재를 부과하는 것과 역내 동맹국들과의 군사훈련을 예정대로 시행하는 것이 포함된다"고 강조했다.
또 "미북 대화가 진행되더라도 북한의 핵·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형태로 폐기될 때까지 이 같은 최대 압박 캠페인은 지속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의원들은 미국이 주도하는 대북 제재 캠페인이 지속돼야 할 필요성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이들은 "북한이 대량파괴무기를 평화적으로 포기하도록 하기 위해 필요한 지렛대를 마련하는 데 (대북 제재 캠페인 지속은)필수적"이라며 "북한은 미국과 국제사회가 제재 압박을 크게 증가시킬 수 있다는 것을 반드시 알아야 하고 북한은 네 번째로 미국의 제재를 강하게 받고 있는 국가"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은 북한 정권과 연관된 상업 활동의 모든 진입로를 차단시켜야 한다"며 "여기에는 기업과 금융 기관, 개인들에 대한 세컨더리 보이콧, 즉 3자 제재를 가하는 것이 포함된다"고 강조했다.
대북 군사 옵션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이들은 "미국과 파트너 국가들이 위기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길 추구함과 동시에 미국은 본토와 역내 미군, 동맹 국가들을 압도적인 군사력으로 보호하는 데 망설이지 않을 것임을 북한이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북 군사 옵션은 테이블 위에 계속 남아 있어야 하고 강력해야 한다"면서 "북한은 그들의 행동에 대한 대가를 충분히 알고 있어야 한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북한은 잔인한 수용소에 20만 명의 주민들을 가둬두고 있는 것을 포함해 주민들을 상대로 반복적이고 끔찍한 인권 유린 행위를 저지르고 있다"며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를 납치하고 고문해 숨지게 만든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적절한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북한 인권 문제를 계속 제기할 것"을 주문했다.
끝으로 "북한을 신뢰하기 전 반드시 검증해야 한다"며 "북한과 관여하기 위한 트럼프 행정부의 전략과 최대 압박 캠페인의 강력한 실행 방안을 적절한 시점에 의회에 설명할 것"을 요청했다.
상원 외교위 동아태소위원장인 코리 가드너 의원이 주도한 이번 서한에는 최근 한국을 방문한 제임스 인호프 상원의원과 제임스 리시 상원의원, 공화당 중진인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 등 총 5명의 공화당 상원의원들이 공동 서명했다.
서한 발송 직후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의 초청을 수락했다는 발표가 나오자 가드너 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서한에 담긴 의원들의 입장에 변함이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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