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메르켈 총리당 등 2개 정당 유권자 정보구매 논란
【베를린=AP/뉴시스】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14일(현지시간) 베를린 하원에서 차기 총리를 뽑는 투표를 하고 있다. 메르켈은 4번째로 총리에 당선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18.03.14
【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페이스북 사용자 정보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무단 도용돼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독일에서도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기독민주당(CDU) 등 2개 정당이 우편업체로부터 유권자 정보를 구매한 정황이 포착됐다.
1일(현지시간) 폴리티코EU 등에 따르면 빌트 암 존탁은 이날 CDU와 자유민주당(FDP)이 지난해 9월 총선 당시 수천유로를 들여 우편/물류 업체 도이체포스트의 이용자 정보를 사들였다고 보도했다.
도이체포스트가 제공한 정보에는 성별, 교육 수준, 소비 습관과 가처분 소득, 자차 소유 유무 및 투표 방향을 추측할 수 있는 기타 인구통계학적 정보 등 모두 100개 이상의 항목이 포함됐다. 다만 이용자의 이름은 익명으로 처리했다.
CDU와 FDP는 유권자 데이터를 사들인 점은 인정하면서도 독일의 엄격한 정보 보호 규칙을 준수했다고 밝혔다. 도이체포스트 역시 개인정보보호법을 위반하지는 않았으며 개별 유권자의 주소 등은 정당에 공유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좌파당의 앙케 돔샤이트베르크는 빌트에 "이는 가만 둘 수 없는 상황"이라며 "명시적인 허가가 없는 경우 개인정보를 전달하는 것은 예외 없이 금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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