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장도 개와 고양이 무대...가나아트파크 '우리집 가개도'
【서울=뉴시스】 윤정미 작가 '우리집 가개도' 전시 전경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기자 = 반려동물이 가족으로 자리잡은 시대, TV 예능에 이어 전시장도 개와 고양이들의 무대가 되고 있다.
경기 장흥 가나아트파크에서 열리고 있는 '우리집 가개도'가 눈길을 끌고 있다.
가족 구성원의 계보를 알 수 있는 ‘가계도(家系圖)’에서 차용하여 만든 전시다. 대표적인 반려동물인 ‘개’를 비롯한 ‘고양이’를 소재로 일상에 스며든 반려동물의 모습을 작가 3인(노석미, 윤정미, 이지희)의 시선으로 선보인다.
회화, 사진, 입체 등 미술 장르별 대표 작가를 선정하여 ‘반려동물’이라는 일상의 소재를 작가만의 특별한 해석을 담아 형상화하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서울=뉴시스】 노석미 작가 '우리집 가개도' 전시 전경
노석미 작가는 올해 첫 출간한 '나는 고양이' 그림책을 전시형식으로 꾸몄다. 자신의 고양이를 비롯한 다양한 고양이들의 모습을 생생한 스토리를 담아 소개한다. 단순화시킨 형상과 무심한 붓터치, 맑은 색감이 돋보이는 그림에 간단한 문구와 시어를 함께 더하기도 한다. 작가의 작업은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의식과 시간의 흐름에서 관찰하듯 어느 또렷한 순간을 포착하는게 특징이다.
윤정미 작가는 2008년부터 2015년까지 진행된 ‘반려동물’ 시리즈를 선보인다. 이 사진들은 현대인들의 단상을 보여주는데, 특히 오늘날 증가하고 있는 ‘1인 가구’세대를 여실히 반영하고 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과 그들의 반려동물이 매우 닮은 것을 발견하면서 실제 반려동물과 주인의 모습을 일상의 공간에서 촬영하기 시작했다.
【서울=뉴시스】 이지희 작가 '우리집 가개도' 전시 전경
이지희 작가는 유년시절 반려견과 함께 한 추억과 일상의 모습을 대형 입체물로 전시한다. 오랜 시간 인쇄 매체를 다루는 편집디자이너로 활동한 작가는 종이의 물성에 대한 남다른 이해로 사람들과 반려견의 관계를 더욱 생생하고 사실적으로 표현한다. 작가는 미술, 패션 등 다양한 장르에서 밀도있는 디스플레이와 영상 및 스톱모션 기법을 활용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개 반 고양이 반인 전시장은 인간과 동물이 함께 살아가는 따뜻한 모습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가나어린이미술관의 전시를 중심으로 어린이체험관에서 전시연계 프로그램이 함께 열린다. 아이와 함께 한나절 나들이 하기 좋은 전시장이다. 6월 24일까지.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