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커, 트럼프에 '미니 TTIP' 제안하나…25일 워싱턴 회동
무역 갈등 해법 협의
【브뤼셀=AP/뉴시스】장 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21일(현지시간) 브뤼셀에서 열린 미디어 컨퍼런스에서 발언하는 모습. 2018.02.23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11일 사안을 잘 아는 소식통들을 인용해 융커 위원장이 오는 25일 워싱턴D.C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무역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6월 융커 위원장을 백악관에 정식 초대했다고 알려졌다. 미국과 EU는 미국의 추가 관세 조치를 둘러싸고 심각한 이견을 빚고 있다.
미국은 6월부터 유럽산 철강·알루미늄에 각각 25%, 10%의 관세를 부과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EU가 미국산 청바지, 위스키, 오토바이 등에 대해 관세 조치를 발효하자 EU산 자동차에 최대 25%의 관세를 매기겠다고 경고했다.
무역 갈등 해소를 위한 EU 회원국들의 생각은 엇갈리고 있다. 독일은 융커가 트럼프 대통령과 새로운 협상 방안을 논의하길 바라지만 프랑스는 미국이 관세를 철회할 때까지 어떤 제안도 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독일 정부 관계자들은 융커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 EU 간 산업용품 관세 상호 인하 △자동차 관세 삭감을 위한 다자 합의 △간소화된 형식의 범대서양 무역투자동반자협정(TIPP) 등을 제안하길 원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EU의 한 외교관은 '미니 TTIP' 제안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을 달래기 위한 차원에서 EU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 확대가 포함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TTIP는 미국과 EU가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재임 시절부터 협상을 시작한 자유무역협정(FTA)이지만 지난해 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이 보호무역 기조를 취하면서 논의가 중단된 상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4월 EU가 '미니 TTIP'를 고안해 유럽에 수입되는 미국산 자동차, 부품, 산업장비에 대한 관세를 낮추는 대신 EU 기업들의 미국 정부조달 분야 접근을 허용해 달라고 제안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융커 위원장 측 대변인은 "위원장이 앞으로 몇 주 안에 생각과 전략을 진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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