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美정보기관 '러 대선개입 조사결과' 수용"
트럼프 대선캠프-러시아 공모는 부인
【헬싱키=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으로부터 월드컵 축구공을 선물로 받고 있다. 2018.07.17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내가 러시아의 대선 개입과 관련해 말을 잘못했다. 미 대선 개입에 대한 책임이 러시아에 있지 않을 이유는 없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미 정보기관의 러시아 대선 관련 조사 결과를 수용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그러나 트럼프 대선캠프가 러시아 측과 공모한 사실은 없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16일 핀란드 헬싱키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마친 후 가진 공동 기자 회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가 미국 대선에 개입하지 않았다고 말했다”라고 말했었다. 그는 “지난 2016년 대선은 깨끗한 선거였고 나는 힐러리 클린턴을 쉽게 이겼다. 선거인단 득표수에서 306대 223이라는 큰 표차이로 승리했다. 다시 말하지만 공모는 없었다”라도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미국의 정보기관들을 총괄하고 있는 댄 코츠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성명을 통해 "러시아는 (2016년 미국 대통령)선거에 개입했을 뿐만 아니라 지금도 우리 민주주의를 훼손하려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미 대선에 개입하지 않았다는 푸틴 대통령의 말을 신뢰한다는 트럼프의 발언을 정면 반박한 것이다.
코츠 국장은 "정보기관들의 역할은 미국 대통령과 정책결정자들에게 가능한 최고의 정보와 사실기반 분석을 제공하는 것이다. 우리는 2016년 대선에 있어 러시아의 개입과 지금도 우리 민주주의를 훼손하려는 그들의 시도들을 분석하는데 있어 투명해왔다. 우리는 국가안보를 지원하기 위해 있는 그대로의 객관적인 정보를 계속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코츠 국장은 지난 13일 허드슨연구소 주최 포럼에서 "미국의 디지털 인프라스트럭처가 말그대로 공격받고 있다"며 미국에 대한 대규모 사이버 공격을 2001년 9월 11일 테러공격에 비교하기도 했다. 그는 미국의 디지털 사회기반시설에 대한 최악의 가해자로 러시아와 중국, 이란, 그리고 북한을 꼽았다. 이들 국가들은 매일 같이 미국의 디지털 사회기반시설에 침투하고 미국에 있는 목표를 대상으로 사이버 공격을 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공격대상은 미국의 기업체부터 연방 정부, 군대와 지방 정부, 학계와 금융권까지 다양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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