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미 러 대사 "트럼프·푸틴 정상회담, 비밀 협정 없었다"
【헬싱키=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으로부터 월드컵 축구공을 선물로 받고 있다. 2018.07.17
【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확대회담에 참석한 아나톨리 안토노프 주미 러시아 대사가 "양 정상 사이에 비밀 협정은 없었다"고 밝혔다.
18일(현지시간) 타스통신에 따르면 안토노프 대사는 이날 외교부 언론 브리핑에서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내가 아는 한 비밀리에 협정을 맺은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모든 것을 말했다"며 "두 정상은 합의한 내용을 분명히 발표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시리아와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해 논의했고 양국 간 경제협력 방안을 얘기하기는 했으나 러시아에 대한 제재는 언급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회담에서 오간 대화는 매우 실질적이고 진지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의 말을 경청하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것이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의 발언에 모두 동의했다는 뜻은 아니겠지만 그럼에도 세계적인 이슈에 대한 양국 간 균열이 다소 작아졌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 이후 푸틴 대통령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의 2016년 미 대선 개입설에 대해 "나는 우리 정보당국에 대단한 신뢰를 갖고 있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은 오늘 엄청나게 확실하고 강력하게 이를 부인했다"며 러시아를 두둔해 논란이 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국의 정보당국을 불신하고 있다는 비난이 쏟아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하루 만에 자신이 실언을 했다고 해명했다.
안토노프 대사는 이와 관련해 "기자회견에서 미국 기자들의 질문은 구조적이지 않았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불편한 상황을 조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을 강타하고 있는 러시아가 유독하다는 분위기를 해결할 때까지 기다릴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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