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융커 25일 회동…美-EU 관세 갈등 풀 수 있을까
EU 집행위 사무총장 "적 아니라 동맹이라고 설득하길"
융커 "유럽의 주장 반복해 말하겠다"
【브뤼셀=AP/뉴시스】장 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이탈리아가 다음달 4일로 예정된 총선 이후 정부 구성에 실패하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며 이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사진은 융커 위원장이 21일(현지시간) 브뤼셀에서 열린 미디어 컨퍼런스에서 발언하는 모습. 2018.02.23
마르틴 셀마이어 EU 집행위원회 사무총장은 18일(현지시간) 융커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회동에 거는 기대는 낮지만 이번 대화가 관세 분쟁 완화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폴리티코가 보도했다.
셀마이어 총장은 이날 EU 대사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이 강조하고 "우리가 적이 아니라 가까운 동맹이라는 점을 트럼프에게 납득시킬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고 전해졌다.
융커 위원장은 오는 25일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만날 예정이다. 이번 회동은 미국과 EU가 트럼프 행정부의 추가 관세 조치를 둘러싸고 심각한 이견을 빚고 있는 상황에서 이뤄진다.
미국은 6월부터 유럽산 철강·알루미늄에 각각 25%, 10%의 관세를 부과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EU가 미국산 청바지, 위스키, 오토바이 등에 대해 관세 조치를 발효하자 EU산 자동차에 최대 25%의 관세를 매기겠다고 경고했다.
융커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어떤 종류의 무역 제안을 할 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일각에선 그가 미국과 EU 사이의 모든 산업 관세를 상호 폐기하자는 제안을 할 거란 전망이 나고 있다.
융커 위원장은 18일 기자들과 만나 6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때와 전반적으로 같은 접근법을 취하겠다며 "미국 대통령 앞에서 유럽의 주장을 반복하겠다. 반복하고 또 하겠다"고 강조했다.
18일 EU 대사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에 굴하지 않고 단합하며, 단기 합의나 일방적 양보를 수용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고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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