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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기고 쓰러지고' 마이삭 통과 광주·전남 피해 속출(종합)

등록 2020.09.03 02:5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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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전·간판 추락·침수·가로수 쓰러짐 등 잇따라

남해 해상교량 전면통제…하늘·바닷길도 끊겨

강한 뒷바람에 해일까지…"추가 피해 주의를"

[곡성=뉴시스] 변재훈 기자 = 제9호 태풍 '마이삭'이 북상 중인 2일 오후 전남 곡성군 오산면 조양리에서 가로수가 도로로 쓰러져 소방당국이 안전 조치를 벌이고 있다. (사진=전남소방 제공) 2020.09.02. photo@newsis.com

[곡성=뉴시스] 변재훈 기자 = 제9호 태풍 '마이삭'이 북상 중인 2일 오후 전남 곡성군 오산면 조양리에서 가로수가 도로로 쓰러져 소방당국이 안전 조치를 벌이고 있다. (사진=전남소방 제공) 2020.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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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변재훈 기자 = 제9호 태풍 '마이삭(MAYSAK)'이 지나간 광주·전남 곳곳에서 비바람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태풍 영향권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않은 데다, 정확한 집계를 거치면 피해 규모는 더욱 늘 것으로 보인다.

3일 광주·전남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30분 기준 태풍 피해 신고는 전남 50여 건, 광주 10여 건이다.

오전 0시46분께 영광군 영광읍에선 상가 간판이 강풍에 주차 차량으로 추락, 소방당국이 긴급 안전 조치를 하고 있다.

여수 거문도에서는 전날 밤 강풍이 몰아치면서 고압전력 설비에 이상이 발생, 518가구의 전력 공급이 끊겼다.

신고를 접수한 한국전력공사가 응급 복구를 벌여 전력 공급은 잠시 재개됐다가, 정전이 지속되고 있다.

여수 교동 수산시장 일대는 만조로 바닷물이 넘쳐, 역류하면서 소방당국이 배수 작업을 벌였다. 여수 도심에서만 10건 가량의 도로 침수 신고가 접수됐다.

영암 일대에서는 전봇대에서 불꽃이 튄다는 신고가 잇따라 한전이 출동, 복구작업을 했다. 곡성에서도 강풍에 흔들리던 전봇대 송전선이 파손됐다.

 무안 삼향읍 남악우체국 앞 택시 승강장 시설물이 강풍에 붕괴 위험이 발생, 경찰과 소방당국이 안전 조치를 했다.
 
나주·담양·화순 등지에서도 지붕 흔들림, 공장 정전, 상가 외벽재 낙하 등의 신고 접수가 잇따르고 있다.

광주도 아파트 단지 내 나무 쓰러짐·간판 흔들림 등의 신고가 접수됐다.

태풍으로 인한 인명피해는 현재까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시·전남도는 태풍의 진로를 주시하며 피해 집계에 행정력을 모으고 있다. 
 
다만 심야시간대에는 구체적인 피해 확인이 어려워 정확한 집계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시시각각 신고가 접수되고 있다. 피해를 실시간으로 집계하고 있지만, 날이 밝아야 구체적 윤곽이 나올 것 같다"라고 밝혔다.

[강진=뉴시스] 김혜인 인턴기자 = 제9호 태풍 '마이삭'이 지나간 3일 오전 전남 강진군 대구면 한 도로에서 가로수가 쓰러져 소방당국이 안전 조치를 벌이고 있다. (사진=강진소방 제공). 2020.09.03. photo@newsis.com

[강진 = 뉴시스] 김혜인 인턴기자 = 제9호 태풍 '마이삭'이 지나간 3일 오전 전남 강진군 대구면 한 도로에서 가로수가 쓰러져 소방당국이 안전 조치를 벌이고 있다. (사진=강진소방 제공). 2020.09.03. [email protected]




태풍 영향으로 육로와 하늘·바닷길도 끊겼다.

이날 오전 1시30분부터 전남 여수∼고흥 간 팔영대교·조화대교·둔병대교·낭도대교·적금대교·요막교·백야대교 등 7개 해상교량은 전면통제됐다.

앞서 전날 오후 9시50분부터 신안 천사대교(7.2㎞ 길이)의 차량 통행도 막혔다.

전남 지역 국도 15·17호선 일부 구간도 통제 중이다. 수해 복구가 진행 중인 구례·순천·곡성의 지방도 5곳도 차량이 오갈 수 없다.
 
광주는 양동 둔치주차장·황룡친수공원·극락교 지하도로 등 13곳의 통행이 금지됐다.
 
광주·여수공항을 오가는 여객기 60편 중 40편이 결항됐다. 무안국제공항은 운항 일정이 없었다.

목포(26항로 47척)·여수(10항로 11척)·완도(13항로 19척)를 오가는 여객선 운항 역시 끊겼다.

무등산·지리산·내장산·월출산공원과 다도해·한려해상 등 국립공원 전 탐방로도 통제됐다.

[목포=뉴시스] = 제9호 태풍 '마이삭(MAYSAK)'이 북상하면서 2일 오후 전남 신안군 천사대교 차량 통행이 전면 통제됐다. (사진=전남경찰청 제공). 2020.09.02.  photo@newsis.com

[목포=뉴시스] = 제9호 태풍 '마이삭(MAYSAK)'이 북상하면서 2일 오후 전남 신안군 천사대교 차량 통행이 전면 통제됐다. (사진=전남경찰청 제공). 2020.09.02. [email protected]


'마이삭'은 빠른 속도로 전남 남해안을 통과해 부산 남서해안에 상륙했다.

태풍 중심이 광주·전남을 통과했지만, 기압골 변화에 따른 대기불안정으로 이른바 '뒷바람'이 강할 것으로 보인다. 

초속 기준 순간최대풍속은 여수 간여암이 44.6m를 기록했다. 이어 진도 서거차도 32.3m, 진도 해수서 29.2m, 신안 가거도 28.3m, 완도 여서도 27.6m, 목포 24.8m, 보성 24.8m 등으로 나타났다.

 이틀간 누적 강수량은 여수 돌산 181.5㎜,  고흥 도화 157㎜,  광양 131.5㎜,  해남 123.8㎜,  고흥 111㎜, 진도 107.8㎜ 등이다.

만조가 겹치친 바다에서는 파도가 높게 일었다. 거문도 주변 남해 서부먼바다에는 최대 파고가 13.3m에 달했다. 대부분 해역에서도 파고 3~5m를 기록했다. 당분간 파도가 높아 해일 피해도 우려된다.

기상청은 광주·전남이 이날 정오까지 태풍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은 지나갔지만 오전 내내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추가 피해 없도록 만전을 기해달라"며 "특보는 태풍 진로 등을 고려해 전남 서부권부터 차례로 해제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여수=뉴시스] 변재훈 기자 = 제9호 태풍 '마이삭'이 북상 중인 2일 오후 전남 여수시 교동 수산시장 일대에 빗물이 들어차 소방당국이 배수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전남소방 제공) 2020.09.02. photo@newsis.com

[여수=뉴시스] 변재훈 기자 = 제9호 태풍 '마이삭'이 북상 중인 2일 오후 전남 여수시 교동 수산시장 일대에 빗물이 들어차 소방당국이 배수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전남소방 제공) 2020.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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