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왕이 "美·中 갈등 대화로 풀어야"…北비핵화 등 논의
왕이 "리용호·폼페이오에 신뢰 쌓아 북미 합의 이행하라 권장"
【싱가포르=AP/뉴시스】 3일 아세안 지역안보포럼 참석차 싱가포르에 온 미국의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중국의 왕이 외교부장이 대표단과 함께 양자 회담을 하고 있다. 2018. 8. 3.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참석차 싱가포르를 방문 중인 폼페이오 장관과 왕 장관은 이날 별도로 만나 북한 비핵화, 중국의 남중국해 군사활동 등의 현안을 논의했다고 CBS뉴스 등이 보도했다.
헤더 나워트 미 국무부 대변인은 회동 이후 성명을 통해 "폼페이오 장관은 의미있는 결과를 도출할 수 있는 건설적인 미중 관계를 추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나워트 대변인은 "폼페이오 장관은 김정은 위원장이 합의한 대로 최종적이고 전적으로 검증 가능한 북한 비핵화를 이룰 공동의 약속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이행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이어 "폼페이오 장관은 중국의 남중국해 군사화에 관한 미국의 우려 등 양자 관계의 다른 주요 사안들에 관해서도 논의했다"고 전했다.
미국의소리(VOA)는 폼페이오 장관과 왕 부장이 회동이 종료되고 얼마 뒤 중국 상무부가 미국의 무역 압박에 맞서 600억 달러 상당의 미국산 수입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발표를 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CGTN에 따르면 왕 부장은 폼페이오 장관과 회동한 뒤 기자들과 만나 미국과 중국이 상호 문제를 대화를 통해 해결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왕 부장은 "우리는 양측의 우려점을 대등한 관계, 상호 존중이라는 기반 위에서 대화로 풀어갈 의향이 있다"며 폼페이오 장관도 이에 동의하며 지금과 같은 양국 갈등이 지속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왕 부장은 협력 만이 미국과 중국이 택할 수 있는 바람직한 방향이라며 양국이 힘을 합치지 못하면 모두가 손실을 보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이 저해될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폼페이오 장관과 한반도에 관한 의견도 교환했다며 북미 고위급 회동이 한반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길을 닦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싱가포르를 방문 중인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 폼페이오 장관에게 서로 신뢰를 구축하고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사안들을 이행해 나가라고 권장했다고 말했다.
왕 부장은 "길고 힘든 과정일지라도 올바른 방향"이라며 "이 방향에 관한 합의가 있었다. 이 지역은 물론 세계 평화에도 유익한 방향이므로 우리는 이를 이행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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