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신의 축복 기원" 캘리포니아산불 질타 어조 바꿔
오전 "관리 잘못…연방 지원 보류"→오후 "피해에 공감"
【패러다이스(미 캘리포니아주)=AP/뉴시스】대형 산불이 계속되고 있는 미 캘리포니아주 패러다이스에서 10일(현지시간) 소방관들이 산불 진화를 위한 진화작전을 짜고 있다. 브라이언 라이스 캘리포니아주 소방관동맹 의장은 이날 "캘리포니아주가 산림을 잘못 관리해 많은 사람이 생명을 잃었다. 바로 잡지 않으면 연방 자금 지원을 보류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협박에 "화재 현장에서 사투를 벌이는 소방관들을 비난하는 것으로 수치스럽고 잘못된 위험"이라고 반박했다. 2018.11.11
1차 세계대전 종전 100주년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프랑스를 방문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트위터를 통해 "캘리포니아주의 산림 관리가 너무도 잘못 됐다"며 캘리포니아주에 대한 연방 자금 지원을 보류할 것이라고 위협했었다. 트럼프는 "캘리포니아주에서 이처럼 큰 인명 및 재산 피해가 발생한 것은 (관리 잘못 이외에는)다른 이유가 있을 수 없다"고 말했었다.
캘리포니아주 산불과 관련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은 그러나 이날 오후에는 확 바뀌었다. 트럼프는 수만 에이커가 불타 사라졌다며 "우리는 산불에 맞서 싸우는 사람들 및 강제 대피할 수밖에 없었던 5만2000명의 사람들과 지금까지 숨진 11명의 유가족들과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 모두에 대한 신의 축복을 기원한다"며 트윗을 마쳤다.
이에 앞서 브라이언 라이스 캘리포니아주 소방관동맹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질타에 "화재 진압을 위해 화재 현장에서 사투를 벌이는 수천명의 캘리포니아주 소방관들을 비난하는 것으로 수치스럽고 위험한 잘못"이라고 반박했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파리 인근 엔-마른 미군 묘지를 참배해 헌화하고 묵념할 예정이었지만 악천후를 이유로 참배를 취소하고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에게 대신 참배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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