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캘리포니아 산불 관리부실 탓" 트윗 파장 확산
상원의원·유명 연예인 비판 잇따라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캘리포니아 화재를 부실관리 탓으로 돌려 논란을 일으켰다.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7일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2018.11.12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현재까지 최소 25명이 사망하고 110명이 실종되는 등 피해가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트위터를 통해 "캘리포니아주에서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 이는 모두 숲을 잘못 관리했기 때문으로 지금 당장 바로 잡아야만 한다. 그렇지 않으면 연방 자금 지원은 더이상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헨리 스턴(민주·캘리포니아) 상원의원은 산불은 정치나 선거 관할권에 대한 것이 아니라며 일침을 가했다.
스턴 상원의원은 "산불은 정치에 관한 것이 아니다"라며 "대통령이 이번 일을 정치적인 사건으로 만들지 말고 재난 선언을 하도록 요청하겠다. 많은 정당들이 있고 많은 견해가 있지만 이는 정치가 아닌 사람에 대한 것"이라고 밝혔다.
유명가수 케이티 페리는 트위터에 "무정한 반응"이라며 "정치가 관여한 일도 아니다. 좋은 미국인 가족들이 (화마에) 집을 잃고 대피소로 이동했다"고 전했다.
환경운동가로 활동한 배우 리어나도 디캐프리오는 이번 화재의 원인으로 기후변화를 지목했다.
디캐프리오는 "산불의 피해가 커진 것은 기후변화와 그에 따른 역사적인 가뭄 때문"이라며 "캘리포니아주 화재 피해자와 구조 활동을 지원하는 것이 당파적 문제가 될 수 없다"고 밝혔다.
【패러다이스(미 캘리포니아주)=AP/뉴시스】패러다이스에 거주하는 19세 아래야 시폴리니가 10일(현지시간) 화재를 피해 대피하고 있다. 시폴리니와 그의 가족은 집을 잃었다. 뉴욕 타임스(NYT)는 캘리포니아 주도 새크라멘토 지역에서 160㎞ 떨어진 뷰트 카운티와 L.A. 인근에서 발생한 화재로 최소 25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2018.11.11
비판이 일자 트럼프 대통령은 산불 피해자에 공감하는 쪽으로 어조를 확 바꾸었다.
트럼프는 트위터에 "우리는 산불에 맞서 싸우는 사람들 및 강제 대피할 수밖에 없었던 5만2000명의 사람들과 지금까지 숨진 11명의 유가족들과 함께 할 것이다.이들 모두에 대한 신의 축복을 기원한다"는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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