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골란고원 선포에 시리아 곳곳서 항의 시위
【홈스(시리아)=AP/뉴시스】26일(현지시간) 시리아 홈스에서 시리아 국기와 바샤르 아사드 대통령의 사진을 든 시위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골란 고원 주권을 인정한 것에 항의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시리아 국영 통신은 수천 명의 시리아인이 시리아 여러 도시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골란 고원에 대한 이스라엘의 주권을 인정하는 선언서에 서명한 것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고 보도했다. 2019.03.26.
【다마스쿠스=AP/뉴시스】 안호균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스라엘의 골란고원에 대한 주권을 인정한 후폭풍으로 26일 시리아 곳곳에서 항의 시위가 열렸다.
시리아 사나통신은 이날 남부 지역 스웨이다에서 시위대가 '골란은 시리아의 것'이라는 현수막을 들고 행진하는 사진을 보도했다. 통신은 골란고원에서 약 20km 떨어진 남부 도시 다라에서도 시위가 열렸다고 전했다.
시리아 최대 도시 알레포와 중부 도시 홈스와 하마, 동북부 하사케 등에서도 시위가 벌어졌다. 공무원인 모나 이브라힘은 사나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의 결정은 아무 의미도 없다"며 "골란은 아무리 오래 시간이 걸리더라도 결국 시리아로 돌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5일 미국을 방문 중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만나 골란고원에 대한 이스라엘의 주권을 인정하는 '포고문(proclamation)'에 서명했다.
국제사회는 골란고원을 이스라엘이 점령한 지역으로 여기고 있으며, 이스라엘의 주권을 인정한 나라는 미국이 처음이다.
시리아 정부도 미국의 이번 움직임이 "노골적인 침략 행위"라며 "국제적 합의를 가장 높은 수준으로 무시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쿠웨이트, 바레인 등 미국의 동맹인 중동 지역 국가들도 미국의 결정에 반발하고 있다. 사우디는 성명을 통해 "미국의 이번 결정은 중동 평화와 지역 안정에 심각한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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