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공격력 갖춘 바이든, 美 민주 토론서 오바마 치적 강조에 열중

등록 2019.09.13 18:06:38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후보자들 공격에 당황하던 모습과 달라져

바이든 "나는 오바마와 8년 내내 함께" 강조

CNN "토론 승자는 오바마, 최고 인기 정치인"

【휴스턴=AP/뉴시스】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왼쪽부터) 등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10명이 12일(현지시간)텍사스 중 휴스턴의 텍사스 서던대에서 토론을 벌이고 있다. 2019.09.13.

【휴스턴=AP/뉴시스】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왼쪽부터) 등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10명이 12일(현지시간)텍사스 중 휴스턴의 텍사스 서던대에서 토론을 벌이고 있다. 2019.09.13.

【서울=뉴시스】남빛나라 기자 =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후보 토론회에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끊임없이 소환됐다고 1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지지율 1위를 달리는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오바마 전 대통령의 치적을 내세우며 다른 후보자들의 공격을 받아쳤다.

이날 텍사스주 휴스턴의 텍사스서던대에서 미국 ABC방송 주관으로 민주당 대선 경선후보 10명이 참여하는 TV 토론회가 열렸다. 저녁 황금시간대에 개최된 이번 토론회는 지지율 상위권 3명 후보들이 처음으로 한꺼번에 참여한 토론회로 주목받았다. 지지율 3위권에는 바이든 전 부통령,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엘리자베스 위런 상원의원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AP는 바이든 전 부통령이 토론에서 상당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샌더스, 워런 의원에게 맞섰다고 보도했다. 앞서 토론에서 다른 후보들의 공격에 다소 당황한 모습을 보이며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던 것과는 달라진 모습이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5000만달러 이상 자산 보유자에게 연간 2%, 10억달러 이상 부자에게 3% 세금을 매기겠다는 워런 의원의 부유세 공약에 반대했다.

오바마 행정부가 이민자를 추방하고 충분한 의료개혁을 하지 못했다는 비난에 대해서는 오바마 전 대통령을 열렬히 옹호했다. 

NYT는 바이든 전 부통령이 오바마 행정부에서 부통령직을 수행한 경험을 이야기하는 데 많은 시간을 썼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선두 주자는 계속해서 오바마 전 대통령의 이름을 불렀고, 그의 경쟁자 중 일부는 민주당이 지난 민주당 대통령의 정책을 뛰어넘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건강관리, 이민, 외국과의 전쟁 등 많은 이슈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은 주로 오바마 행정부에서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췄다.

CNN은 토론의 승자로 오바마 전 대통령을 끼워넣으며 "결국 오바마는 이 나라에서 가장 인기 있는 민주당 정치인이다"라고 평가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나는 좋을 때나 나쁠 때나 버락 오바마와 8년 내내 함께 했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행정부 당시 이민정책에 실수가 없었느냐는 질문에 그는 "우리는 사람을 가두지 않았고 가족들이 헤어지게 하지도 않았다. 대통령은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을 했다"고 답했다.

NYT에 따르면 이번 토론에서 보여진 오바마 전 대통령을 향한 바이든 전 부통령의 충성심은 그의 전반적인 선거 운동 기조와 일치했다. 그는 중도파, 노년층 유권자, 흑인들의 지지를 받고 있지만 이 이상 지지기반을 확장하지 못하고 있다고 NYT는 지적했다.

후보자들의 공격은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집중됐다.

샌더스 의원은 오바마 행정부의 건강보험개혁법인 '오바마케어'로 수백만명의 미국인이 파산했다고 주장했다. 오바마 행정부 때 주택도시개발부 장관을 지냈던 훌리안 카스트로는 오바마 행정부에서 추방한 이민자 통계에 의문을 제기했다.

아울러 카스트로 전 장관은 자신도 오바마 행정부 일원이었음을 강조며 "버락 오바마에 대한 좋은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나도 거기에 있었어', '나도 거기에 있었어' 라고 말한다"고 지적했다.

44세인 카스트로 전 장관은 76세로 후보 중 최고령인 바이든의 나이를 공격했다. 카스트로는 "2분 전에 한 말을 잊었느냐"고 물으며 바이든 전 부통령의 나이를 걸고 넘어졌다. 그는 "나는 버락 오바마의 유산을 이어가고 있지만 당신은 그렇지 않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베토 오로크 후보는 텍사스주 하원의원을 지내면서 총기 규제를 위해 일해왔던 것을 부각시키면서 "여러분의 AR-15 소총을 가져가겠다(규제하겠다)"고 말해 청중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CNN은 오로크가 민주당의 최종적인 대선후보가 되기는 어렵지만, 이번 토론회가 그에게는 기억할 만한 자리였다고 평했다.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은 토론회에서 다른 후보들을 공격하기 보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공격하는 전략을 취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마지막 말에서 "트럼프 대통령,(토론회가 끝났으니) 이젠 폭스뉴스나 보시오"라고 꼬집어 열렬한 박수를 받았다.

몇몇 후보자가 미중 무역전쟁을 비판하기는 했지만 경제 문제는 놀랄 만큼 화제가 되지 못했다고 AP는 전했다.

피터 부티지지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경선 출마를 놓고 "그가 시진핑(중국 국가주석)과 거래하는 걸 보고 싶다"고 비꼬았다면서, "나는 그(트럼프 대통령)가 시진핑과 거래하는 걸 보고 싶다"고 말했다.

CNN은 토론회가 끝난 후 승자로 바이든  전 부통령과 오로크 전 의원, 해리스 의원을 꼽았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