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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비서실장대행, '우크라 군사원조' 대가성 인정

등록 2019.10.18 09:4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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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들에 "DNC 서버 문제가 원조 보류 이유" 발언

이후 성명 내고 "언론이 마녀사냥 위해 발언 왜곡"

【워싱턴=AP/뉴시스】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이 17일(현지시간) 기자들을 상대로 발언하고 있다. 멀베이니 대행은 이날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서버 때문에 우크라이나 원조를 보류했다"는 취지로 발언, 사실상 군사원조 보류에 정치적 이유가 있었다는 점을 시인해 논란에 불을 지폈다. 2019.10.18.

【워싱턴=AP/뉴시스】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이 17일(현지시간) 기자들을 상대로 발언하고 있다. 멀베이니 대행은 이날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서버 때문에 우크라이나 원조를 보류했다"는 취지로 발언, 사실상 군사원조 보류에 정치적 이유가 있었다는 점을 시인해 논란에 불을 지폈다. 2019.10.18.


【서울=뉴시스】김난영 기자 =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이 우크라이나 스캔들과 관련, 현지 정부 상대 군사원조에 대가성이 있었음을 사실상 인정했다.

CNN과 폴리티코, NBC뉴스에 따르면 멀베이니 대행은 1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그(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가 내게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서버와 관련된 부패에 대해 언급했냐고? 그렇다"며 "의문의 여지가 없다. 그게 우리가 돈을 보류한 이유"라고 발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월25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조사 및 2016년 러시아 대선개입 관련 DNC 서버를 거론한 바 있다. 그는 통화 일주일여 전 4억달러 규모의 우크라이나 상대 군사지원 보류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대규모 군사원조금을 빌미로 우크라이나 정부를 압박해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DNC 서버를 넘기도록 하려 했다는 의도로 이해되고 있다. 결국 트럼프 행정부의 우크라이나 상대 군사원조금에 대가성이 있었다는 의미다.

멀베이니 대행은 "나는 그 돈을 일시 보류시킨 과정에 연루됐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도 "신경 쓰지 말라"라며 "우리는 외교정책에서 항상 그렇게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불법 이주민 문제로 인한 중남미 국가들에 대한 재정원조 보류 사례를 예시로 들었다.

CNN은 해당 발언에 대해 "멀베이니 대행은 경솔하게도 우크라이나 원조 대가성(quid pro quo)을 자백했다"며 "충격적"이라고 평가했다. 폴리티코는 전직 백악관 당국자를 인용, "대단히 주목할 만한 일"이라며 "이는 막대한 실수거나 계획적 인정"이라고 분석했다.

멀베이니 대행은 이후 관련 보도가 이어지자 백악관을 통해 성명을 내고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편향되고 정치적인 마녀사냥을 진전시키기 위해 내 발언을 오해하기로 결정했다"고 수습에 나섰다. 언론이 자신의 진의를 왜곡했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 "우크라이나 군사원조와 2016년 (러시아 대선개입) 조사 간엔 대가성이 없었다"고 정정한 뒤 "대통령은 내게 한 번도 '우크라이나가 (DNC) 서버와 관련해 뭔가를 할 때까지 돈을 보류하라'고 얘기한 적이 없다. 우리가 돈을 보류한 건 오직 타국의 지원 부족과 부패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고 했다.

그럼에도 이날 발언에 대한 파장은 쉽게 잦아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 재선캠프와 가까운 한 인물은 폴리티코에 "이제 대통령이 걱정되기 시작한다"며 "내가 보지 못하는 어떤 전략이 있는 게 아니라면 (멀베이니 대행의 발언은) 완전한 재앙"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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