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노동당, 존슨 서명없는 '브렉시트 연장' 서한에 "의회 모독"
노동당 "못 배워먹은 버릇 없는 녀석"
스코틀랜드국민당 "한심한 짓 했다"
【런던=AP/뉴시스】 영국의 제1야당인 노동당 예비내각의 존 맥도널 재무부 장관이 보리스 존슨 총리를 향해 "예의도 모르는 버릇없는 녀석"이라고 비난했다고 20일(현지시간) 스카이뉴스가 보도했다. 노동당은 자신의 서명 없이 유럽연합(EU)에 브렉시트 연기 서한을 보낸 존슨 총리의 결정은 '범법 행위'라며 법적으로 처리하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진은 19일 브렉시트 반대 시위에서 연설 중인 맥도널 예비내각 장관. 2019.10.21.
【서울=뉴시스】양소리 기자 = 영국의 제1야당인 노동당 예비내각의 존 맥도널 재무부 장관이 보리스 존슨 총리를 향해 "예의도 모르는 버릇없는 녀석"이라고 비난했다고 20일(현지시간) 스카이뉴스가 보도했다. 또 존슨 총리가 '유럽연합(탈퇴)법'을 어겼다며 법적 처리를 운운하고 나섰다.
존슨 총리가 EU에 보낸 브렉시트 연기 요청 서한에 서명하지 않고, "브렉시트 추가 연장은 큰 실수이며, 영국과 EU의 이익 및 관계를 손상시킨다"는 두 번째 서한을 보내면서다.
맥도널 예비내각 장관은 "존슨 총리의 행동은 의회와 법원 자체를 경멸한 것이다. 법안의 첫 번째 조건인 서한의 내용을 훼손한다"고 강조했다.
19일 영국 하원이 브렉시트 합의안의 표결을 보류하자 존슨 총리는 어쩔 수 없이 EU에 연기 요청 서한을 보냈다.
지난달 하원이 유럽연합(탈퇴)법, 이른바 '벤 액트'를 통과시키며 19일까지 정부가 EU와의 합의안이나 '노 딜(No Deal)' 브렉시트에 대한 의회 승인을 받지 못하면 존슨 총리가 EU 집행위원회에 브렉시트의 연기를 요청하는 서한을 보내도록 했기 때문이다.
존슨 총리는 그러나 연기 요청 서한에 서명을 하지 않는 꼼수를 부렸다.
대신 "브렉시트 추가 연장은 큰 실수"라는 내용의 두번째 서한엔 서명해 추가로 EU 집행위원회에 발송했다. 존슨 총리는 EU 회원국 정상들에도 별도로 연락을 해 "추가 연장 서한은 의회의 편지일 뿐, 내 편지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맥도널 예비내각 장관은 "편지에 서명을 하지않은 것은 못 배워먹은 버릇 없는 녀석 같은 짓이다"며 "의회는 결정을 내렸고 그는 이를 따라야 한다"고 했다.
총리실 측 관계자는 "존슨 총리는 '벤 액트(EU탈퇴법)'를 충실하게 이행한 서한을 보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스코틀랜드국민당(SNP) 소속의 조아나 체리 의원 등은 "존슨 총리의 대응은 한심할 정도"라며 반감을 나타냈다. SNP는 21일 스코틀랜드 고등법원에서 그의 서한 문제를 놓고 법적 판가름에 나설 예정이다.
예비내각의 키르 스타머 브렉시트 담당 장관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존슨 총리는 어린 애처럼 행동한다"며 조롱했다. 이어 존슨 총리의 '서명 없는 서한'에 대해 "법정 절차가 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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