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슨 "하원, 브렉시트법 신속처리 거부시 조기 총선 추진"
하원, '탈퇴협정법안' 사흘내 처리 계획안 표결 예정
존슨 "부결시 법안 철회하고 조기총선 치르는수밖에"
【브뤼셀=AP/뉴시스】 17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큰 웃음을 지으며 기자회견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이날 영국과 유럽연합(EU)은 새로운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합의안을 통과시켰다. 2019.10.18.
존슨 총리는 이날 하원에서 "의회가 브렉시트 이행을 거부하고 자기 길을 고집하며, 1월까지 혹은 더 길게 모든 것을 연기하기로 결정한다면 법안을 철회하고 조기총선을 추진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존슨 총리는 "나는 선거에서 '브렉시트를 완료하자'고 주장할 것"이라며 "그러면 야권 지도자는 2020년을 브렉시트와 스코틀랜드에 관한 두 가지 국민투표를 치르며 보내자고 주장할 것"이라고 비꼬았다.
제1 야당인 노동당을 비롯한 야권 일각에서는 존슨 총리가 EU와 마련한 새 브렉시트 합의안에 반대하며 제2차 국민투표를 실시해야 한다는 주장이 높아지고 있다. 스코틀랜드국민당(SNP)은 내년 스코틀랜드 분리독립 주민투표를 재추진하겠다는 계획까지 내놨다.
영국 정부는 21일 EU와의 브렉시트 합의안을 법제화하기 위한 '탈퇴 협정 법안'(WAB. Withdrawal Agreement Bill)을 공개했다. 또 24일까지 신속하게 WAB를 하원에서 통과시키기 위한 의사일정 계획안을 발표했다.
하원은 이날 WAB에 대해 2차 독회를 실시한 뒤 법안의 전반적 취지를 놓고 의원들에게 찬반 의사를 물을 예정이다. 또 정부가 제시한 의사일정 계획안에 대해서도 표결을 실시한다.
야권이 추후 단계에서의 법안 수정을 추구하는 만큼 WAB가 2차 독회를 통과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하원이 의사일정 계획안을 거부할 경우 존슨 총리의 이달말 브렉시트 계획에 큰 차질이 생긴다.
도날트 투스크 EU 집행위원회 상임의장은 EU 정상들이 이날 영국 의회 결정을 고려해 브렉시트 연기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원이 WAB 신속처리를 거부하면 EU도 곧 연기를 허용할 전망이다.
하원이 WAB 신속처리를 불허하고 EU도 연기를 승인하면 영국 정부가 이달 31일 예정대로 브렉시트를 강행할 명분도 사라진다. 이에 따라 영국 정치권에서 조기 총선 논의가 급물살을 탈 거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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