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車업계, 관세 결정 앞두고 美공장에 대규모 투자 약속"NYT
14일 트럼프 대통령 관세 결정 앞두고
유럽 자동차 회사, 美 정부 인사와 논의
"獨 자동차 업계, 일자리 2만5000개 약속"
【브레머하펜=AP/뉴시스】5월16일(현지시간) 독일 브레머하펜의 항구에서 수출입용 자동차가 늘어선 모습. 2019.11.12.
NYT가 복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유럽연합(EU)산 자동차 관세 결정을 앞두고 미 정부 관리와 유럽 자동차 제조업체 측이 만났다. 양측 모두 합의라고 부르지는 않겠지만, 자동차 업체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를 막기 위해 미 정부 측에 이해를 구했다고 한다.
독일 자동차 회사는 미국 내 공장에 대규모 투자를 하기로 했다고 양측 관계자들이 NYT에 밝혔다. 자동차 업체들은 대규모 투자 약속이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적용을 연기할 명분이 돼주길 바라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미국 고위관료는 "트럼프 대통령의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독일 자동차 업계가 미국 공장에서 일자리 2만5000개를 만들겠다고 약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NYT는 정부 관리와 자동차 업계 관계자들을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가 또 다른 무역 전쟁의 전선을 여는 데 관심이 없다고 전했다. 수입산 자동차에 고율 관세를 적용하면 미국 소비자들은 1400달러(약 160만원)~7000달러(약 800만원)의 신차 가격 인상을 부담해야 한다.
이날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이 EU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 결정을 6개월 뒤로 또 미룰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미 상무부는 무역확장법 232조를 근거로 외국산 자동차와 부품에 따른 안보위협을 조사한 보고서를 백악관에 제출한 바 있다. 232조는 수입품이 미국의 국가안보를 위협한다고 판단되면 수입을 제한하거나 고율의 관세를 매길 수 있도록 한 조항이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은 외국산 자동차에 25% 고율 관세를 부과할지 5월에 발표해야 했지만 결정 시한을 6개월 뒤로 미뤘다. 결정 시한은 오는 14일이다.
자동차 고율 관세 대상으로 거론된 국가는 EU, 일본, 한국 등이다. 한국과 일본은 232조 적용에서 제외될 수 있지만 EU의 경우 상황이 유동적이라는 관측이 있었다.
한국은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을 타결했다.
지난 9월 미일 정상은 1단계 무역 협상안에 서명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산 자동차에 25% 관세를 매기지 않겠다고 구두 약속했다고 NYT는 전했다.
EU는 미국이 원하는 농업시장 개방을 받아들이지 않아 좀처럼 협상에 이르지 못했다.
장 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8일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조금 성을 내긴 하겠지만 (EU산) 자동차 관세는 없을 것"이라며 "그는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다. 당신은 (미국의 결정에 관해) 완벽하게 잘 알고 있는 사람과 얘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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