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턴 "美, 트럼프 재선되면 NATO 등 국제동맹서 탈퇴할 수도"
비공개 투자행사서 발언…"세 달 동안 책상에 사직서 보관"
【팜비치=AP/뉴시스】존 볼턴 전 미 국가안보보좌관이 지난 2018년 4월18일 플로리다 팜비치 소재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2019.11.12.
【서울=뉴시스】김난영 기자 = 지난 9월 경질된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재선 이후 미국의 고립주의 외교 심화 가능성을 경고했다. 특히 미국이 핵심적 국제동맹에서 탈퇴할 가능성도 제시했다.
NBC뉴스는 12일(현지시간) 세 명의 참석자를 인용, "볼턴 전 보좌관이 (연설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될 경우) 완전한 고립주의자가 돼 미국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다른 국제 동맹에서 탈퇴시킬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발언은 지난 6일 마이애미에서 열린 모건스탠리 국제투자행사 비공개 연설에서 나온 것이다.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를 대표 슬로건으로 내세워 당선된 트럼프 대통령은 동맹 관계에 있어서도 득실을 내세워 왔다. 한국에 대해선 방위비 분담금 증액을 강력 압박하고 있다.
볼턴 전 보좌관은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의 대터키 정책에 개인적 또는 사업적 이해관계가 반영됐다는 주장을 내놨다. 백악관은 지난달 6일 성명을 통해 시리아 주둔 미군 철군 및 터키의 군사작전 사실상 묵인을 발표했고, 이는 중동 이슬람국가(IS) 격퇴 파트너 쿠르드족을 배신했다는 비판을 불러일으켰다.
볼턴 전 보좌관은 또 이날 자신이 사임 전 약 세 달 동안 책상 안에 사직서를 보관하고 있었다고도 말했다. 행정부 대표적 매파였던 볼턴 전 보좌관은 한때 트럼프 대통령 최측근이었으나, 재임 기간 막바지에 외교정책에서 충돌을 빚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 탄핵조사 정국을 촉발한 우크라이나 스캔들의 잠재적 '스모킹 건'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이날 연설에선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대한 내용은 직접 거론되진 않은 것으로 보인다.
볼턴 전 보좌관은 재직 당시 매 회의를 꼼꼼하게 메모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CBS계열 사이먼&슈스터 출판사와 최근 200만달러 상당의 저서 집필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져 그의 저서 내용에 벌써부터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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