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2050년 탄소중립 목표 합의…원자력,친환경에너지로 인정(종합)
폴란드 합의에서 제외…내년 6월 논의 계속하기로
[브뤼셀=AP/뉴시스] 13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연합 정상회의에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연설을 진행하고 있다. 그는 전날 정상회의에서 205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제로(0)'로 만들겠다는 목표 달성을 위한 계획에 대해 회원국들의 합의를 이끌어냈다. 2019.12.13.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유럽연합(EU) 최초의 여성 집행위원장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이 이끄는 EU 집행위가 환경 분야에서 회원국의 합의를 이끌어냈다. 지난 1월 출범한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의 첫 성과다.
유럽전문매체 유로뉴스는 12일(현지시간) EU 27개 회원국은 벨기에 브뤼셀에서 정상회의를 열고 EU 회원국이 205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제로(0)'로 만드는 '탄소 중립' 달성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폴란드는 이번 합의에서 제외됐다.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는 회담이 끝난 후 기자회견에서 "폴란드는 폴란드의 속도에 맞춰 탄소 중립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폴란드 측은 80%에 달하는 높은 석탄 의존도를 강조하며 목표 달성 시점을 2070년으로 늦출 것을 요청한 바 있다.
EU 정상들은 6개월 후인 내년 6월 폴란드와 관련한 문제를 다시 논의할 예정이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이 문제를 EU의 기회로 바뀔 수 있도록 만들 생각"이라며 탄소 배출 대책 강화를 역내 경제성장으로 연결시키겠다는 방침을 강조했다.
EU는 온실가스 배출에서 세계 전체의 10% 미만을 차지한다. 그러나 더욱 대담한 목표를 설정해 환경 관련 산업진흥과 고용증대를 유도하겠다는 취지다.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EU는 탄소 배출을 제로로 하는 세계 최초의 대륙이 된다"며 이번에 빠진 폴란드에 관해선 "좀 더 검토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앞서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화석연료 의존도가 높은 국가를 위해 1000억 유로(약 130조7870억원)의 자금을 조성, 재생 가능한 에너지 등으로 전환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EU 회원국의 열띤 회의 끝에 원자력은 친환경 에너지로 인정됐다.
EU는 탄소 중립을 실천하는 방법 중 하나로 친환경 에너지 투자를 포함시킨 상태다. 친환경 에너지에 투자한 만큼 이상화탄소 배출량이 삭감되는 식이다.
프랑스, 영국, 체코를 비롯한 동유럽 일부 국가들은 원자력을 친환경 에너지에 포함시킬 것을 요청하며 전날 '녹색 금융' 부분에 대한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날 정상들은 일부 국가에 한해 원자력을 친환경 에너지에 포함할 수 있도록 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새로운 EU 집행위가 야심찬 의제를 내놨다"며 "유럽의 미래를 위한 정책을 적극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EU 정상들은 13일에도 정상회의를 이어간다. 이날 회의에서는 탄소 중립 계획을 위한 구체적인 예산과 함께 영국 총선 이후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에 대해 입장을 논의할 예정이다.
유로뉴스 등은 회원국의 소극적인 자세로 난항을 겪어왔던 EU의 탄소 중립 계획이 가까스로 합의에 이르렀다며 자칫 리더십에 큰 상처를 입을 뻔한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이 큰 고비를 넘겼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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