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로 뛰고…4층서 뛰어내려" 화재 당시 '혼비백산' 대피
[광주=뉴시스]신대희 기자 = 22일 오전 5시45분께 광주 북구 두암동 5층 규모 한 모텔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 나 1명이 숨지고 10명이 중상을 입는 등 총 33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소방당국 등이 화재 원인 조사를 벌이고 있다. 2019.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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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새벽 광주의 한 모텔에서 불이 나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인근 식당 종업원 A씨는 화재 당시의 급박했던 상황을 이같이 전했다.
화재 당시 그는 가게에서 업주와 함께 장사 준비를 하고 있었다. 가게 유리창을 통해 불길을 피해 황급히 달아나는 투숙객들을 목격했다.
A씨는 "처음엔 식자재를 손질하느라 바깥 상황을 잘 알지 못했다"면서 "큰 소란이 벌어진 것처럼 골목길에 소방차량 싸이렌 소리가 요란하게 울렸다"고 말했다.
이어 "가게 앞 좁은 골목길로 얼굴 곳곳이 새카만 재가 묻은 사람 10여 명이 정신없이 뛰어갔다"며 "그 중에는 신발도 미처 챙겨 신지 못한 사람, 외투도 입지 않은 사람들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광주=뉴시스]신대희 기자 = 22일 오전 5시45분께 광주 북구 두암동 5층 규모 A 모텔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 나 25명이 사상했다. 소방당국이 구조 작업을 하고 있다. 2019.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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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위중해보이는 환자 7~8명이 구급차에 잇따라 실려나갔다"며 "길가에 주저앉아 호흡을 가쁘게 내쉬는 사람도 봤다"고 말했다.
화재 초기 현장을 지휘한 한 소방당국 관계자는 "도착 당시 객실 308호 측 오른쪽 유리창에서 시뻘건 화염이 나오고 있었다. 3층부터 5층까지 온통 연기가 가득했다"고 설명했다.
또 "순식간에 번지는 불길을 피해 한 여성은 4층 창문에서 뛰어내리기도 했다. 이 여성은 다행히 주차장 천막 위로 떨어져 큰 부상을 입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22일 오전 5시45분께 광주 북구 두암동 한 모텔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이날 오전 5시45분께 광주 북구 두암동 한 모텔에서는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 나 1명이 숨지고 10명 중상, 22명 경상 등 총 33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중상자 중 일부는 생명이 위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모텔 투숙객 B(39)씨가 방화한 것으로 보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던 B씨를 현주건조물방화 혐의로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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