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기생충 아카데미 수상 축하…민간의 창의 흘러넘쳐야"
"영화 기생충, 공정이 무너진 사회 그려낸 작품"
"천만 영화보다 백만이 즐길 영화 10편이 바람직"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안철수 국민당 창당준비위원장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영등포구 하이서울유스호스텔에서 열린 2020 국민당 창당 발기인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0.02.09. [email protected]
안 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봉준호 감독이 한국 영화 101년 역사상 처음으로 아카데미상을 받았다. 각본상에 감독상과 작품상까지 4관왕"이라며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이란 봉 감독의 수상 소감을 인용했다.
그는 "기생충을 보면서 두 가지 생각이 들었다"며 "첫째는 공정이 무너진 사회를 그려낸 작품이라는 생각이다. 우리 사회의 기생충은 변기 물이 역류하고 냄새나는 화장실을 사용하는 반지하 거주자가 아닐 것이다. 공정하지 않은 방법으로 남의 것을 빼앗는 사람들이 기생충일 것"이라고 밝혔다.
또 "영화 생태계의 공정성 문제"라며 "미국 파라마운트사는 1948년에 '영화관을 모두 매각하라'는 법원 판결을 받았다. 그때부터 미국에는 영화제작사가 영화관을 소유하지 못하고 있으나, 우리나라에선 대기업이 기획, 투자, 제작, 배급에 영화관까지 운영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저는 10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1편도 좋지만, 100만 관객이 즐길 수 있는 영화 10편 중에서 제가 보고 싶은 걸 골라보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안 위원장은 "봉 감독님의 수상 소감도 대한민국의 시대 정신을 정확하게 짚었다고 본다"며 "이제 국가주의, 전체주의를 넘어서 개인이 행복한 나라가 돼야 한다. 민간의 창의와 상상이 흘러넘쳐야 영화도 잘 되고, 경제도 잘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탁월한 실력과 치열한 노력으로 공정하게 경쟁해서 최고의 반열에 오른 봉준호 감독님과 기생충 제작팀, 대한민국 영화인들이 우리나라가 가야 할 길을 보여줬다"고 거듭 축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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