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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업계 최악 보릿고개…대기업도 비상경영

등록 2020.06.17 15: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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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패션, 빈폴스포츠 접고 임금반납

OEM, ODM기업 방호복 생산에 전념

콧대 꺾고 이커머스, 홈쇼핑 판로 확대

라이브 커머스, 크라우드 펀딩도 시도

[서울=뉴시스] 패션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최근 '빈폴 스포츠'를 정리하기로 했다. (사진=SSF샵 홈페이지 캡쳐)

[서울=뉴시스] 패션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최근 '빈폴 스포츠'를 정리하기로 했다. (사진=SSF샵 홈페이지 캡쳐)

[서울=뉴시스] 이예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패션업계가 최악의 상황을 겪고 있다. 대형 업체들도 일부 사업을 적거나 임직원들이 임금을 반납하는 등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백화점 위주로 영업해 왔던 브랜드들도 콧대를 꺾고 온라인 채널로 눈을 돌리는가 하면, 방호복 생산 등 자구책을 찾아나서는 곳도 있다.

17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최근 '빈폴 스포츠'를 정리하기로 결정했다. 아웃도어에서 스포츠로 브랜드 리뉴얼을 진행한 지 2년 만이다.'빈폴 액세서리'는 온라인 전용 브랜드로 전환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전 직원이 허리띠도 졸라맨다. 임원들은 임금의 10~15%를 반납하고, 전 직원 근무체계를 주5일제에서 주4일제로 바꾸기로 했다. 이에 앞서 LF도 임원들이 급여를 30% 자진 반납한 바 있다.

패션기업들의 지난 1분기 실적을 보면 코로나19의 충격이 여실히 드러난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310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LF는 영업익이 50.2% 줄어든 130억원을, 한섬은 11% 감소한 292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실적이 이보다 나아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 2분기는 원래 패션업계의 비수기인데다 3월부터는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돼 사회적 거리두기가 한층 강화된 시기다.

오프라인 점포의 매출이 급감하면서 패션업계는 홈쇼핑이나 이커머스 채널로 눈을 돌리고 있다.  백화점이나 가두점을 주요 유통망으로 삼아왔던 브랜드들이 새로운 판로를 찾아나선 것이다. '눈물의 재고정리'인 셈이다.

신세계TV쇼핑에서는 이날부터 일주일간 10개 패션브랜드의 상품을 최대 72%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는 특집전을 벌인다. 이베이코리아의 G마켓과 옥션도 이달 초 '트렌드 패션 위크'를 진행해 250여 트렌드 패션 카테고리 셀러가 참여하는 규모있는 패션 연합 할인 행사를 열었다.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위주의 기업들은 방호복이나 마스크 생산 등에 나섰다. 전세계적으로 패션업계가 얼어붙으며 해외로 납품하던 회사들이 방호복 생산 라인을 가동 중이다. 한세실업의 경우 미국측 바이어들이 주문을 잇따라 취소하며 위기설이 돌았지만 마스크와 방호복 수요가 크게 늘며 공장이 멈춰서지 않았다.

코로나19는 장기전이 예상되는 만큼 업계에서는 새로운 시도를 추구하고 있다. 라이브 커머스를 통해 신규 고객을 확보하고 마니아층에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식이다. 라이브 커머스는 모바일 방송을 통해 상품 정보와 트렌드를 생생하게 전달하고, 진행자와의 실시간 채팅으로 상품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다.

LF의 컨템포러리 브랜드 '질스튜어트 뉴욕'은 지난달 네이버 쇼핑 채널 '셀렉티브'를 통해 스타일 윈도우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최근 확산된 언택트 소비 트렌드에 맞춰 비대면 서비스를 강화하고, 소비자와의 소통을 위한 새로운 채널을 발굴하겠다는 취지에서다. 1시간 방송으로 하루 평균 오프라인 매출이 발생돼 LF 내부에서는 의미있는 성과라는 판단이 나왔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를 계기로 유통채널의 다양화가 더욱 절실해 지고 있다"며 "백화점 위주 브랜드라 하더라도 브랜드 색깔과 타깃이 맞다면 홈쇼핑, 이커머스, 크라우드 펀딩 등 다양하게 시도하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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