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 악취증 환자 여름보다 겨울이 많다…30대 이하 74%
"땀 분비 적은 겨울, 악취를 병으로 인식·치료 수월"
10대 이하 36.9% 등 30대 이하 환자가 73.9% 차지
여성>남성 1.24배…"문화적·호르몬상 여성이 민감"
[세종=뉴시스]지난해 월별 '땀 악취증' 환자수 및 점유율. (그래픽=국민건강보험공단 제공) 2020.06.22. [email protected]
환자 10명 중 7명 이상은 30대 이하였으며 최근 5년간 여성 환자가 남성보다 1.24배 많았다.
22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땀 악취증(질병코드: L75.0)' 진료 환자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 3508명이 의료기관을 찾은 횟수는 4767건(환자 한명당 중복 방문 포함)이다.
월별 환자 수는 1월이 781명으로 가장 많았고 2월 661명, 12월 464명 순으로 많았다. 가장 적은 달은 9월로 207명이었고 10월 230명, 11월 269명 등이었다.
계절별로 보면 12월부터 2월까지 겨울 환자가 1906명으로 40%였으며 여름 23%(1103명), 봄 22%(1052명), 가을 15%(706명) 순이었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통계를 보더라도 겨울이 41%로 가장 환자가 많았고 봄 23%, 여름 22%, 가을 14% 등이 뒤따랐다.
땀 악취증은 두가지 땀샘인 아포크린 샘과 에크린 샘 중 주로 아포크린 샘에서 분비되는 물질이 피부 표면에서 그람 양성 세균에 의해 분해되면서 피부에서 악취가 나는 질환이다. 보통 땀이 많이 나는 여름에 환자가 많을 것 같지만 실제론 겨울에 병원을 찾은 환자가 많았다.
이 같은 현상에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피부과 김지언 교수는 "땀 악취증은 땀 분비가 많은 시기에 가장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증상은 여름에 가장 심할 것으로 생각된다"면서도 "땀 분비가 상대적으로 적은 계절인 겨울이 환자들이 본인의 땀 악취증을 병적인 것으로 인식하기 쉽고 치료를 병행하기도 수월한 시기로 여겨 겨울에 내원하는 환자 수가 많은 것으로 추측된다"고 설명했다.
최근 5년 사이 땀 악취증 환자는 2015년 4768명에서 지난해 3508명으로 5년 전보다 26.4%, 연평균 7.4%씩 꾸준히 감소했다.
지난해 환자들의 나이대를 보면 10대 이하가 1296명으로 36.9%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20대 867명(24.7%), 40대 431명(12.3%), 30대 430명(12.3%) 순이었다. 청년층으로 구분하는 30대 이하 환자가 약 73.9%였다. 40대 이상은 40대 431명에 50대 305명, 60대 이상 179명 등 26.1%였다.
다만 지난 5년 사이 30대 이하 환자 비율은 79.2%에서 6.7%포인트 감소한 반면 40대 이상 환자 비율은 20.8%에서 26.1%로 5.3%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60대 이상 환자 수가 149명에서 179명으로 5년 사이 20.1%나 늘었다.
30대 이하 환자가 많은 데 대해 김지언 교수는 "땀 악취증의 주 원인이 되는 아포크린샘의 분비가 사춘기 이후 활발해진다"며 "이 시기에 땀 악취증 환자의 수도 가장 많이 발생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최근 땀 악취증 환자가 감소 추세를 보인 건 "유병률 자체가 줄어들었다기보다는 땀 분비를 조절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들에 대한 정보와 일반의약품들이 널리 알려지면서 병원을 바로 찾는 환자의 수가 감소했을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세종=뉴시스]연도별 '땀 악취증' 성별 환자수. (그래픽=국민건강보험공단 제공) 2020.06.22. [email protected]
김 교수는 "문화적, 심리적 요인과 호르몬 작용에 의해 여성은 남성에 비해 체취에 민감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며 "60대 이후의 유병율에 대해서 따로 연구된 바는 없으나 이 역시 갱년기 후 호르몬 변화로 인해 땀악취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의 성별 분포에 변화가 있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땀 악취증을 예방하려면 겨드랑이를 자주 씻고 방취제나 땀 억제제, 향수, 오염된 의복을 갈아입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균 비누나 국소항균제제의 사용이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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