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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IT 공룡, 커머스시장 진출 잇따라…토종 기업들 '긴장'(종합)

등록 2020.06.22 20: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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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페이스북 제공)

(사진=페이스북 제공)

[서울=뉴시스] 이진영 기자 = 국내 커머스 시장의 패권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는 가운데 글로벌 IT 공룡들이 국내 쇼핑 시장에 잇따라 진출하고 있다.

전세계 24억여명이 사용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업인 페이스북이 국내 쇼핑 서비스 시작을 공식화했으며 구글도 연내 한국을 포함한 국가에 쇼핑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IT와 유통의 경계가 무너진 커머스 시장의 각축전은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IT 업계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무료 온라인 상점 개설 서비스 '페이스북 샵스'를 국내에 출시한다고 이날 밝혔다. 이로써 판매자라면 누구나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서 무료로 각자의 디지털 상점인 '샵'을 개설하고 홍보·판매할 수 있다.

이용자는 앱에서 원하는 브랜드의 페이스북 페이지나 인스타그램 프로필에 접속 후 ‘샵 보기’를 클릭하면, 판매자가 등록한 제품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단 페이스북 내에서 주문과 결제는 이뤄지지 않는다. 마음에 드는 제품은 링크를 클릭해 브랜드 공식 사이트에 접속해 주문해야 한다.

페이스북은 지난달 샵스를 미국·유럽 일부 국가에서 선보였고, 이번에 한국을 포함한 총 8개 아시아·태평양지역 국가로 확대 출시했다.

IT 업계 관계자는 "젊은 세대들은 셀럽(유명인)들이 무엇을 입고 사는지 등을 보며 구매하는 하는 경향이 강하다"며 "세계 최대 SNS인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은 이런 측면에서 최적화된 쇼핑 플랫폼이며, 국내서 결제까지 서비스를 확장하면 영향력은 더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계 최대 검색엔진 기업 구글도 연내 한국 진출이 전망된다. 구글은 지난달 판매자들이 별도의 비용 없이 상품을 올릴 수 있도록 바꾸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최대한 많은 판매자를 끌어모아 구글 생태계에 머무르는 이용자를 늘리겠다는 구상이다.

이에 따라 국내 커머스 기업들과의 격돌이 예상된다.

급성장하고 있는 국내 온라인 쇼핑 시장은 네이버, 쿠팡, 이베이코리아, 11번가, 인터파크, 롯데, 신세계, 카카오, 위메프, 티몬 등 IT와 유통의 경계가 무너진 채 경쟁이 한창이다. 시장의 과반을 차지하는 절대강자가 없는 만큼 시장을 선점해 그 패권을 쥐려는 것이다.

네이버는 모든 온라인 쇼핑의 관문이 되겠다는 목표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국내 1위 검색포털이라는 막강한 영향력과 '가격 검색'을 통해 축적한 막대한 데이터베이스는 물론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을 기반으로 네이버는 거래액 기준 국내 1위 커머스 업체로 등극했다.

여기에 지난 1일에는 네이버 멤버십 서비스를 출시하며 자물쇠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쿠팡은 오늘 주문해 내일 받는 '로켓배송' 등 압도적인 배송 경쟁력을 바탕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국내 최대 모바일 기업인 카카오는 '국민 메신저'인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공동구매 서비스 '톡딜', 선물하기, 주문하기 등을 선보이며 커머스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아울러 G마켓·옥션 등을 운용하는 이베이코리아와 전통 유통강자인 롯데와 신세계도 수성을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IT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IT 기업의 국내 쇼핑업 진출로 중소 상공인들은 더 저렴하고 더 다양한 판매 및 유통 채널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며 "또한 기존 상대적으로 높은 수수료를 바탕으로 운영해온 오픈 플랫폼들에게는 수수료 인하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김창권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국내 커머스 시장은 1위 사업자인 네이버의 점유율이 10%대 초중반으로 아직 절대 강자가 없다"며 "페이스북 등 글로벌 IT 기업들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국내 커머스 시장의 일정 비율을 가져갈 여지가 있다"라고 내다봤다.

단 그는 그 파급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봤다. 김 연구원은 "네이버는 막강한 검색 및 데이터, 쿠팡은 빠른 배송, 카카오는 높은 트래픽량 등 다른 나라의 커머스 업체와 달리 대체할 수 없는 경쟁력을 보유했다"며 "글로벌 IT 기업들은 점유율 상위권 업체보다 성장세가 감소하는 중위권 커머스 기업들의 점유율을 가져오는 식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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