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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발생 후 중환자 첫 세자릿 수..."일요일까지 더 늘어날 것"(종합2보)

등록 2020.09.01 15: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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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중·중증 환자 하루새 25명 늘어 104명 달해

"60대 이상 확진자 상당수…중환자 증가할 것"

"계속된 전공의 진료거부로 병상확보 어려워"

"즉시 입원가능 병상 수 수도권 9개·전국 43개"

추가 사망자 없어 누적 324명…치명률 1.61%

[청주=뉴시스]강종민 기자 =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이 18일 오후 충북 청주 질병관리본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2020.08.18.  ppkjm@newsis.com

[청주=뉴시스]강종민 기자 =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이 18일 오후 충북 청주 질병관리본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2020.08.18.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변해정 이연희 정성원 기자 =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환자 수가 104명으로 하루새 25명이 늘어나면서 국내 코로나19 발생 이후 처음 세자릿 수가 됐지만 방역당국은 당분간 더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에 반해 위중·중증환자가 즉시 입원할 수 있는 병상이 현재 수도권에 9개, 전국에 43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연령 환자군와 위중·중증환자가 100명을 넘어서면서 병상 부족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은 이날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질본)에서 열린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위중·중증 환자가 100명이 넘어 세자릿 수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번 일요일까지는 위중·중증 환자 규모가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매우 높고 시간이 흐를 수록 사망자 규모도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방대본에 따르면 중환자는 확진 판정 이후 일주일 또는 열흘 새 시간이 흐르면 위중·중증 상태에 빠지는 경향을 보인다. 또한 한달 전후로 사망자 숫자가 늘어나는 수순으로 이어진다는 게 방역당국의 분석이다.

지난달 27일 400명 이상의 신규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만큼 이번주 중 중환자 수와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다.

권 부본부장은 "확진자들의 연령 분포를 볼 때 고령층이 많은 상황"이라며 "정확한 규모는 조금 더 며칠간 상황에 따라 앞으로의 경과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질본 방대본 통계에 따르면 1일 오전 0시 기준 에크모(체외막산소화장치·ECMO)나 인공호흡기 또는 산소마스크 치료를 받을 정도로 상태가 위중·중증인 환자 수가 104명이다. 전날 대비 25명 늘었다. 104명 중증 환자는 69명, 자가호흡이 어려운 위중 환자는 35명이다. 

연령별로 60대 이상이 86명(82.7%), 50대 13명(12.5%), 40대 5명(4.8%)이었다.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는 65명(62.5%)이다. 기저질환이 없는 환자는 1명, 조사 중인 경우가 38명이다.

위중·중증 환자는 지난 19일부터 일별로 12명→12명→18명→24명→29명→31명→37명→42명→46명→58명→64명→70명→79명→104명으로 급격하게 늘고 있다.

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 따르면 현재 중증 이상의 코로나19 환자가 즉시 가능한 병상은 전국에 43개다. 이 가운데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는 수도권에선 9개밖에 남지 않았다.

윤태호 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현재 확진자 가운데 60대 이상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지난주부터 이번 주에 걸쳐 중증 이상 환자가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며 "수도권을 중심으로 대학병원, 특히 상급종합병원과 협의해 중증환자 치료 병상을 계속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중증 이상의 환자가 늘어나자 정부는 지난주부터 중증환자 치료병상 43개를 추가로 확보했다. 무증상·경증환자가 입소할 수 있는 생활치료센터도 늘려 2600여명 정원에 1000여명이 추가로 입실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했다.

윤 방역총괄반장은 "지난주부터 중증환자 치료병상 43개를 새롭게 확보했고, 늘어나는 중증환자들을 확충된 병상에 입원시키고 있다"며 "환자들이 적시에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병실과 생활치료센터 등을 충분히 확보하고, 충분한 손실보상 기준을 마련하는 등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병상 수를 늘리기 위해선 병상을 운영할 수 있는 의료인력도 함께 늘어나야 한다. 그러나 지난달 21일부터 전공의들의 진료거부가 이어지면서 정부는 병상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 방역총괄반장은 "전공의 진료거부로 중환자 병상 운영 인력 확보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다"며 "코로나19 중환자 치료를 위해 전공의들이 하루 빨리 집단 진료거부를 해제하고 진료현장에 복귀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국내 코로나19 위중·중증 환자는 100명을 넘어섰다. 고연령 환자군이 늘면서 중증 환자가 2주 전보다 8배 이상 폭증한 것인데 방역당국의 상황 관리도 어려워진 상황이다.

위·중증 환자 증가로 중환자 병상 부족이 현실화하는 양상이다. 지난달 30일 낮 12시 기준 국내 중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병상 517개 가운데 당장 입원 가능한 병상은 39개에 불과하다.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의 경우 317개 병상 중 입원 가능한 병상은 23개, 즉시 쓸 수 있는 병상은 10개만 남아 있다. 광주, 대전, 강원, 전북, 전남 지역엔 즉시 가용할 수 있는 병상이 하나도 없다.

지역별 중환자 치료 병상을 살펴보면 ▲부산 6개(즉시가용 6개) ▲대구 6개(즉시가용 6개) ▲제주 6개(즉시가용 5개) ▲경북 5개(즉시가용 5개) ▲충북 3개(즉시가용 3개) ▲울산 2개(즉시가용 2개) ▲경남 2개(즉시가용 1개) ▲충남 1개(즉시가용 1개) 순으로 나타났다. 세종에는 중증환자 치료병상이 없다.

중등증환자가 입원하는 감염병전담병원 내 마련된 병상은 3313개 중 1172개만 당장 입원이 가능하다. 수도권의 경우 1786개 중 418개만 비어있다. 무증상·경증 환자를 위한 생활치료센터는 2573명이 입실할 수 있는 11개 시설이 있는데 현재 입소 가능한 입원은 1118명뿐이다.

중증 이상 환자가 늘어나고 있지만, 다행히 지난달 31일 하루 동안 추가 사망자는 나오지 않았다. 누적 사망자는 324명이며, 확진자 대비 사망자 비율인 치명률은 1.61%이다.

사망자 중 고혈압·당뇨 등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가 315명(97.2%)이다. 연령별 치명률은 80세 이상 20.5%, 70대 6.5%, 60대 1.4% 순이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총괄조정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중대본 회의에서 "200명 이상 확진자가 2주째 발생하는데 확진자 중 60대 이상 어르신이 30% 이상을 차지한다는 게 특히 우려스럽다. 고연령 환자군이 늘면서 중증 환자가 2주 전보다 8배 이상 증가해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김 1총괄조정관은 "코로나19로 인한 사망 위험은 고령 환자와 기저질환자에서 가장 높게 나타나고 있다"며 "방역당국은 한 명이라도 살리기 위해 중증환자 병상 확보 등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은 확진 시 중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고위험군인 60세 이상 고령층 및 기저질환자는 외출을 최대한 자제해줄 것을 당부했다.

권 부본부장은 "의료기관 방문 등 불가피하게 외출을 하시더라도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 달라"며 "발열이나 기침, 인후통, 근육통 등으로 조금이라도 몸이 아프면 신속하게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진료과 검사를 받아달라"고 요청했다.

60대 이하 연령층에도 "코로나19가 노리는 희생자는 우리 주위의 어르신과 고위험군"이라며 "무심코 마스크 없이 하는 대화, 숨쉬는 것 자체가 혹여 주변 어르신, 고위험군에게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침입하도록 하는 빌미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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