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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조이킴 음악감독 "'이별식당' OST, 여행지에서 듣고 싶은 음악 됐으면"

등록 2020.09.02 08:4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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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영화 '이별식당' 조이킴(김혜진) 음악감독. 2020.09.02. (사진 = 에스와이코마드·아이 엠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영화 '이별식당' 조이킴(김혜진) 음악감독. 2020.09.02. (사진 = 에스와이코마드·아이 엠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재훈 기자 = 그리스 스코펠로스 섬은 뮤지컬 영화 '맘마미아!'의 전유물이 아니다. 이제 최근 개봉한 저예산 토종 뮤지컬영화 '이별식당'(감독 임왕태)의 낭만적인 무대로도 기억돼야 한다.

갑작스럽게 '카톡 이별'을 당한 요리사 '해진'(고윤)은 스코펠로스 섬으로 떠난다. 그곳에서 이별을 앞둔 커플들을 음식으로 위로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그리스 소녀 '일레니'(에이프릴안)를 만난다.

감성적이고 아기자기한 소극장 뮤지컬의 정서를 빼닮은 이 로맨스 뮤지컬 영화는 수려한 풍경과 함께 따듯한 음악으로 마음의 문을 활짝 열게 만든다.

'이별식당'의 작사·작곡·편곡을 도맡은 조이킴(김혜진) 음악감독은 최근 서면 인터뷰에서 "베스트셀러는 아니어도 스테디 셀러와 같은 작품으로 오랫동안 회자되는 작품이 됐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코로나19로 인해 흥행하지는 못했지만, '뮤지컬 회전문 관객'처럼 N차 관람을 하게 되는 작품이다. 이야기의 흐름에 멜로디와 가사를 맡긴 음악의 힘이 크다.

반복된 일상 속 분주하게 살아가는 햄스터에 투영한 해진의 심정은 레치타티보(대사를 말하듯이 노래하는 형식) 발라드가 대변한다. 세계 여행을 꿈꾸는 장면은 왈츠, 여유로운 삶을 갈망하며 바다거북을 만나는 판타지 장면에서는 얼터너티브 록 장르로 변주된다.

노래가 아닌 배경음악만으로도 감동을 주는 장면들이 있다. 이별식당을 찾는 캐릭터들 중 졸혼을 맞는 부부와 죽음을 앞둔 성소수자 연인의 대화 부분이다.

[서울=뉴시스] 영화 '이별식당' 스틸컷. 2020.09.02. (사진 = 에스와이코마드·아이 엠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영화 '이별식당' 스틸컷. 2020.09.02. (사진 = 에스와이코마드·아이 엠 제공) [email protected]

조이킴 감독은 "남녀 주인공에 중점을 두고 넘버를 풀어 나갔기 때문에 해당 장면 속 캐릭터들은 노래를 부르지 않아요. 하지만 그들의 마음에 배경음악으로 공감하고자 했다"고 전했다.

오프닝곡 '나는 햄스터'(I'm Hamster)는 작품 배경 음악으로 가장 많이 반복되는데, 영화속에서 풀 버전은 듣지 못한다. 오는 4일 발매되는 OST에서 들을 수 있다.

이 OST에는 영화의 주연배우이자 미국의 싱어송라이터 에이프릴안을 비롯해 가수 홍이삭, 디원스 박우담, 뮤지컬 배우 유현석과 오성원 등이 힘을 보탰다.

조이킴 감독은 "영화를 감싸는 청량한 얼터너티브 록과 시티팝은 지중해 낭만 속 도시적인 삶을 이끌고 에스닉한 그리스 선율은 이 영화가 아름다운 풍광 속에서 촬영됐다는 걸 상기시켜 줄 겁니다. 여행지에서 듣고 싶은 음악이 됐으면 해요"라고 바랐다.

특히 주제곡 '페어웰 레스토랑'에 대해서는 자부심이 크다. "이별식당의 규칙을 홍이삭과 에이프릴안이 그루브하면서 감미롭게 전달한다"면서 "한국인 최초로 미국 재즈 레이블 '블루노트'에 이름을 올린 재즈 피아니스트 곽윤찬님께서 함께 해주셨다"고 전했다. 애니메이션 '레드슈즈' 음악지원팀, 노양수 엔지니어도 힘을 보탰다.

동아방송예술대학교 교수이기도 한 조이킴 음악감독은 코로나19로 인해 학생들을 만나지 못하며 어려움을 실감하고 있다. 그녀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현상에 멈출 것이 아니라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중요할 것 같다"고 판단했다.
[서울=뉴시스] 왼쪽부터 영화 '이별식당' 음악 조이킴(김혜진), 감독 임왕태, 안무 정도영. 2020.09.02. (사진 = 에스와이코마드·아이 엠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왼쪽부터 영화 '이별식당' 음악 조이킴(김혜진), 감독 임왕태, 안무 정도영. 2020.09.02. (사진 = 에스와이코마드·아이 엠 제공) [email protected]


"케이팝 시장의 비욘드 라이브, 뮤지컬의 영상 오디션 진행 등 콘텐츠 시장과 기술이 결합해서 빠르게 변하고 있다"면서 "뮤지컬 교육 현장에서 실기수업을 비대면으로 하냐, 대면으로 진행하냐의 문제가 아니라 오디션이나 작품 제작 등 포스트 코로나 시대 현장에서 어떻게 살아남느냐를 위한 기술 결합 메커니즘 적용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뮤지컬 원작의 정성화·김고은 주연의 뮤지컬 영화 '영웅'이 개봉을 준비하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라라랜드' 같은 흥행 뮤지컬 영화가 나오고 있지 않다.

하지만 조이킴 감독은 부정적이지 않다. "최근 우리는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상을 휩쓸고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세계적인 영향력을 봤어요. 기성세대가 생각할 때 꿈만 같았던 일을 다음 세대들은 현실로 경험하며 살고 있어요. 한국 뮤지컬영화의 때가 다가오고 있으니 계속해서 기대하고 응원하자고 말하고 싶습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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