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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삶]일하는 여성, 가사노동 하루 2시간24분…남성은 49분

등록 2020.09.02 12:00:00수정 2020.09.02 13:4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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男 40.3% "일과 가정생활 모두 중요하다"

하지만 가사시간 4년간 평균 9분 늘어나

'여성 외벌이'도 남성보다 가사노동 길어

코로나19에 근로시간 단축 사용 女 늘어

여성 1인가구 수 지난해 처음 300만 넘어

60대 이상이 45.3%로 최다…20대는 17.2%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김정현 기자 = 지난해 취업한 여성의 하루 가사시간은 남성보다 1시간35분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보다 가정생활을 중시하는 사회 분위기에도 5년 동안 격차가 거의 줄지 않았다.

올해 가계의 생계를 실질적으로 책임지는 여성의 비율은 31.9%로 10년 전보다 늘었다. 대한민국 사회에서 혼자 사는 여성 가구 수가 지난해 처음 300만을 넘었다.

여성가족부(여가부)와 통계청이 2일 양성평등주간을 맞아 내놓은 '2020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 조사 결과다.

◇일·가정 양립 강조되지만 가사노동은 여전히 여성 몫

취업 여성이 가정관리와 아이 돌보기에 사용하는 하루 평균 시간은 여전히 남성보다 두 배 이상 길었다. 맞벌이 가구에서는 남녀 모두 늘었지만 여성이 들이는 시간이 마찬가지로 더 길었다.

통계청이 15세 이상 인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생활시간조사'를 기준으로 지난해 취업 여성의 가사시간은 평균 2시간 24분이었다. 남성은 49분으로 여성보다 1시간35분 적었다. 2014년에 비해 여성은 3분이 줄고 남성은 9분이 늘어 거의 변화가 없었다.

맞벌이 가구는 지난해 여성이 3시간7분을 가정관리와 아이 돌보기에 쓴 반면 남성은 54분을 썼다. 남편 외벌이 가구는 여성 5시간41분, 남성 53분으로 조사됐다. 여성이 일하고 남성이 쉬는 경우에도 가사시간은 여성 2시간36분, 남성 1시간59분으로 여성에게 더 많은 부담이 돌아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사회에 일과 가정의 양립이 중요하다는 인식은 자리잡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통계청 '사회조사'에 따르면 일과 가정생활 중 무엇을 우선하느냐 물었을 때 '일을 우선한다'는 응답은 떨어지고, '둘 다 비슷'이 가장 많아졌다.

일과 가정생활 우선도가 '둘 다 비슷'하다는 응답은 여성이 49.5%로 2011년 41.2% 대비 8.5%포인트 상승했다. 남성은 40.3%로 같은 기간 29.3%에서 11%포인트 늘었다. '일을 우선시'한다는 답은 남성 20.4%, 여성 15.0%로 2011년 대비 각각 11%포인트, 4.9%포인트 떨어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제도를 활용한 근로자가 대폭 늘었지만 이 또한 여성의 증가폭이 남성보다 가팔랐다.

고용노동부의 고용보험 데이터베이스(DB) 분석 결과,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현황을 사용한 근로자 중 남성 비율은 2019년 한 해 13.1%에서 올해 상반기 11.6%로 낮아졌다. 여성 6879명이 제도를 활용했으며 남성은 905명에 불과했다.

◇생계 책임지는 여성 늘었지만 1인 가구 300만 넘어

[여성의 삶]일하는 여성, 가사노동 하루 2시간24분…남성은 49분

가계의 생계를 책임지는 구성원인 가구주 가운데 여성의 비중은 늘었다. 하지만 혼자 사는 여성도 300만 가구를 지난해 처음 넘었으며 절반 가까이가 60대 이상이었다.

통계청의 장래가구특별추계에 따르면 올해 여성이 가구주인 가정 수는 648만7000가구로 전체의 31.9%였다. 2010년 대비 5.8%포인트 상승했으며, 2040년에는 37.8%로 상승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하지만 여성 가구주 가운데 성평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볼 수 있는 결혼한 부부는 26.8%에 그쳤다. 미혼 여성은 24.0%, 사별은 29.9%, 이혼은 19.3%였다.

여성 1인 가구는 통계청 인구총조사 기준으로 지난해 309만4000가구로 나타났다. 전체 1인 가구 614만8000가구의 50.3%다. 전년 대비 15만2000가구(5.1%)가 늘었으며, 10년 전에 비해 87만6000가구가 많아졌다.

특히 지난 한 해 여성 1인 가구의 28%는 70세 이상 여성 노인이 차지해 다른 연령대에 비교해 가장 비중이 컸다. 60대가 17.3%, 20대가 17.2%로 뒤이었다. 60대 이상 여성 1인 가구는 전체의 45.3%였다.

여성이 처음 결혼하는 초혼 연령은 2015년 30세를 처음 넘은 이후 30세를 넘지 않으면서 조금씩 상승하는 추세다. 이혼하는 사람들은 늘어나고 있으며 20년 이상 함께한 부부의 이른바 '황혼이혼'이 가장 많았다.

통계청 인구동태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처음 결혼하는 연령은 여성 30.6세로 남성 33.4세보다 적었지만, 2009년 28.7세와 비교해 계속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18만4000여명이 혼인했으며, 이 중 여성이 연상인 경우가 17.5%였다.

지난해 이혼한 부부의 수는 11만1000건으로 2017년 10만6000건에서 매년 증가했다. 이 중 동거 기간이 20년 이상인 부부의 비중이 38.4%였으며 10년 전 28.3%에 비해 10.1%포인트 늘었다.

올해 여성 인구는 2583만5000명으로 총 인구 5178만1000명의 49.9%였다. 연령대별로 20대에서 여성 비중이 가장 적었으며 80세 이상에서 가장 많았다. 여성 100명당 남성 수(성비)는 20대가 113.3명, 80세 이상 49.5명이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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